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도 감산을 통해 국제유가를 끌어올리려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당분간 감산정책을 지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제한적인 원유 공급에 따라 최근 두 달 새 20% 가량 오른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산업에너지·광물부 장관은 올해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원유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10일(현지시간) 전망했다.

알팔리 장관은 내달 17~1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될 OPEC 회의에서 'OPEC+'의 원유 생산 정책에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OPEC+는 OPEC과 더불어 러시아를 비롯한 비OPEC 산유국들을 통칭한다.

알팔리 장관의 발언은 OPEC+의 감산정책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OPEC과 비OPEC 산유국은 올해부터 6개월간 하루 120만 배럴 감산하기로 작년 12월 합의했다. 최근 국제유가는 OPEC의 원유 생산량 감소 전망과 러시아의 감산 목표 달성 가능성 등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알팔리 장관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OPEC의 감산 정책을 겨냥해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을 아랑곳하지 않고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유가가 너무 오르고 있다. OPEC은 제발 진정하라”고 썼다. 또 “세계는 유가 급등을 받아들일 수 없다. 취약하다”고 덧붙였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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