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기후협정을 지켜도 오는 2100년 히말라야산맥 빙하 3분의 1이 녹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온실가스 감축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지금 같은 속도로 기후변화가 진행되면 빙하 3분의 2가 녹는다.

네팔 안나프루나 보호구역에 관광객에 의해 버려진 쓰레기. [자료:한국환경공단]
네팔 안나프루나 보호구역에 관광객에 의해 버려진 쓰레기. [자료:한국환경공단]

CNN 등 외신은 4일(현지시간) 세계 각국 연구자 수백 명이 참여한 '힌두쿠시 히말라야 평가'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온실가스를 적극적으로 감축해 파리기후협정 목표대로 지구 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로 제한하더라도 에베레스트와 K2 산을 포함한 힌두쿠시 히말라야 지역의 빙하가 최소 3분의 1이 녹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보다 온실가스 감축량이 적어 지구 기온이 2도 오르면 이 지역 빙하 손실은 절반으로, 온실가스가 전혀 감축되지 않으면 손실은 3분의 2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중국과 인도, 네팔, 파키스탄, 미얀마 등 8개국에 걸쳐 있는 이 지역의 주민 2억4000만 명은 물론,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식량에 의존하는 30억 명의 생존까지도 위협하는 수준이다.

이 지역의 빙하가 녹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다. 이후 빙하가 녹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서 홍수와 산사태, 치명적인 전염병, 식수 부족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보고서는 만일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결과는 훨씬 더 충격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따뜻해진 수온은 외래 유입종의 성장을 촉진하고, 극심한 홍수와 가뭄은 식량 생산 기반을 파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보고서는 5년에 걸쳐 저자 210명의 연구·작성으로 이뤄졌다. 연구에 기여한 인력은 22개국의 연구자·정책결정자 350명 이상이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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