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비상조치 사흘 연속 발령…석탄발전 감축에 전력수급도 점검 강화

중국발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곳곳에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가 시행됐다. 14일 미세먼지가 덮친 서울 광화문 일대 도심.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중국발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곳곳에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가 시행됐다. 14일 미세먼지가 덮친 서울 광화문 일대 도심.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계속되는 짙은 미세먼지에 사흘 연속 강도 높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다. 전국 주요 석탄 발전소 전력생산이 연이어 제한되면서 전력수급 점검도 강화한다.

14일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곳곳에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다. 비상조치는 미세먼지가 전날 75㎍/㎥이상 2시간 이상 지속되고 익일 예보가 50㎍/㎥초과되는 상황에서 나온다.

환경부는 13, 14일에 이어 15일에도 수도권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수도권에 사흘 연속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는 것은 제도 시행 이래 처음이다.

비상저감조치에 따라 수도권은 14일 행정·공공기관 차량 2부제를 운영했다. 서울시 전역에서는 2005년 12월 31일 이전 수도권에 등록된 총중량 2.5t 이상 노후 경유 차량 운행이 제한됐다. 이날 서울의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오후 5시까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력생산시설도 비상저감조치에 착수했다. 비상조치가 발령되면 해당 석탄·중유 발전 전력은 최대 80%로 생산이 제한된다.

이날 발전량을 줄인 곳은 인천 영흥 석탄발전소 2기, 경기 평택 1·2·4호기 등, 충남 태안 4·5·6, 당진 1·3·4호기 등 6기, 강원 동해 1·2호기 등 2기, 울산 4·5·6호기 3기 등 총 16기다. 전체 석탄발전 61기 가운데 네 곳 중 한 곳이 발전량을 줄였다. 발전 출력으로 추산하면 145만㎾에 해당한다. 겨울철 하루 발전 수요 8000만㎾ 대비 2% 안팎에 해당하는 수치다.

원자력발전 23기 가운데 6기가 수리·정비 등으로 가동하지 않는 상황에서 수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선제 대응이 요구된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우리나라 전력 수급은 발전설비별로 석탄 30%, 원전 22%, LNG 31% 순으로 책임진다. 발전량 기준으로는 석탄 40%, 원자력 30%, LNG 22%, 신재생 5% 순으로 석탄과 원자력 의존도가 높다.

연도별 발전원별 설비 비중
<연도별 발전원별 설비 비중>
연도별 전력원별 발전량 비중
<연도별 전력원별 발전량 비중>

산업부는 이날 비상발령조치가 전력 수급에 큰 차질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겨울철 하루 전력 수요는 8000만~8200만㎾로 현재 생산 전력량은 원전 6기를 가동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1억㎾ 가량이 된다”면서 “지난주에도 하루 평균 전력수요가 8200만㎾였지만 예비율 20% 이상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비상저감조치 전력 예비율 20%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부는 비상상황이 발생해도 전력수요자원거래(DR)로 예비전력을 가동, 수급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력거래소도 날씨가 온화한데다 석탄발전을 감축할 경우 원전이나 액화천연가스(LNG) 등을 사용하기 때문에 수급에 큰 차질이 없다고 설명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비상상황시에 석탄 가동이 중단되면 원전 및 LNG가 서로 상호 보완해 전력을 생산·유지한다”면서 “최근 날씨는 온화한 편이어서 당장 전력 수급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겨울철 미세먼지가 고질화한 상황에서 전력상황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력은 수급이 차질을 빚을 경우 산업이나 생활 불편을 넘어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며 “여러 전력원을 살펴 수급 위기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상한제약 시행 대상 발전기(16기) >

* (발령기준) 당일 주의보(75㎍/㎥이상 2시간) + 내일 예보 50㎍/㎥초과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이경민 산업정책(세종)전문 기자 kmle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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