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페이스북
사진 = 페이스북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악용한 사실이 밝혀졌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의회 미디어·문화 의원회가 이날 공개한 페이스북의 내부 이메일과 문서에서 부정행위와 관련된 내용이 드러났다.

이들 문건은 페이스북이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던 2012년에서 2015년 사이에 작성된 것들로 마그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이 사용자들의 개인정보를 값진 자원으로 여기며 이를 이용해 수익을 얻고 다른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 등을 담고 있다.

페이스북은 에어비앤비와 리프트, 넷플릭스 등 '화이트 리스트' 계약을 맺은 일부 협력사들에 사용자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으며, 이와 반대로 자사에 위협적일 것으로 간주한 기업에는 사용자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불공정 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냈다.

트위터가 2013년 동영상 앱 바인(Vine)을 출시하자 페이스북은 친구 데이터 접근을 차단했다. 당시 페이스북 임원인 저스틴 오소프스키가 이메일에서 "반대가 없다면 그들의 친구 자료 접근을 오늘부터 폐쇄하겠다"고 밝히자 저커버그는 "그래, 그렇게 추진하라"고 답했다.

저커버그는 개발자들이 페이스북의 데이터를 공유하는 데 따른 리스크를 간과한 것으로 보인다. 저커버그는 2012년 페이스북 임원이던 샘 레신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데이터 유출이 전략적으로 매우 위험하다는 당신의 관점에 회의적"이라고 밝히며 "설령 개발자들에게 정보가 누출될 수 있어도 이렇게 유출된 데이터가 실제로 문제가 될지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페이스북의 직원인 마이클 르보는 2015년 이메일에서 "기업 이미지에 매우 위험한 일이지만 성장전략팀이 밀고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며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 같은 저커버그의 안이한 인식에 CA 스캔들이 터지며 페이스북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페이스북은 올해 주가가 약 22% 하락했다.

문건이 공개되자 페이스북 비판론자들은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론 와이든 미국 상원의원은 "이런 종류의 계략이 바로 위증에 대한 강력한 징벌을 앞세워 기업들이 우리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하고 공유하는지 정확히 밝히도록 강제해야 할 이유"라고 주장했다.

페이스북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고객 데이터를 외부에 절대 판매하지 않는다"며 재판 과정에서 망신을 주고 사실을 오도하려고 선별적으로 공개된 문건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번 자료 공표는 지난 3월 페이스북 사용자 8700만 명의 정보가 영국 정치 컨설팅 업체 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CA)에 유출됐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영국 하원 디지털·문화·미디어·스포츠위원회가 착수한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이용 행태에 대한 조사 절차의 일환이다.

온라인뉴스팀 (news@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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