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첫 원전 수출사업인 UAE 바라카 원전의 일부 운영사업에 프랑스 EDF가 참여했다. 우리 정부는 원전 운영권 관련 계약이 아니라고 밝혔으나 UAE 원전 사업에 외국기업이 참여하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UAE 바라카 원전 현장 전경
UAE 바라카 원전 현장 전경

28일 한국전력은 UAE 원전 운영 전문회사인 나와(Nawah)와 프랑스 전력 및 원전 전문기업인 EDF가 바라카 원전 운영 및 유지보수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일부 외신보도에 따르면 나와와 EDF는 원전 유지보수 및 서비스 분야에서 10년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와는 UAE 원자력공사(ENEC)와 한국전력이 2016년 공동 설립한 회사로, 한국형 원전 APR 1400이 도입된 바라카 원전 4기를 운영·관리하는 특수목적법인이다.

원자력계는 UAE 사업에 외국계 기업이 끼어들면서 탈원전 정책으로 인한 영향이 수출사업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다. 한전과 ENEC은 나와를 공동 설립하면서 바라카 원전 수명 기간인 60년 동안 한국이 유지보수를 포함한 운영 업무를 맡기로 계약을 체결했었다. 한국형 원전 사업에 EDF가 참여하면서 향후 추가 사업에서도 한국의 지위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평가다.

한전은 나와와 EDF의 계약과 관련해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한전이 체결한 계약에 영향이 없고 EDF 업무도 방호와 환경 등 원전 운영 실무와는 거리가 있는 부수적인 사업이라는 분석이다.

한전 관계자는 “기존 한전이 바라카 원전에 대해 가지고 있는 권한에는 영향이 없는 사안”이라며 “원전 운영과는 상관없는 방호·환경 관련 사업은 국내에서도 외국계 기업이 수행하는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산업부도 “나와와 EDF 간 계약은 발전소 직접 운영 외에 기타 추가로 필요한 일부 분야(안전, 방사능 방호, 연료주기 관리, 환경 모니터링 등)에 대한 것”이라면서 “바라카 원전 운영권과 관련 있는 계약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greendaily.co.kr

저작권자 © NBN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