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리막강 통합수자원관리체계 구축 사업에 우리나라 중소 물 기업이 참여한다. 사업이 성공하면 국내 기업의 중남미 시장 진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페루 합동조사단이 페루 리막강 현지조사를 수행하는 모습. 페루 리막강은 적은 강수량, 하천수의 과다한 이용, 수질오염과 최근 이상기후로 인한 홍수피해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자료:환경부]
한국-페루 합동조사단이 페루 리막강 현지조사를 수행하는 모습. 페루 리막강은 적은 강수량, 하천수의 과다한 이용, 수질오염과 최근 이상기후로 인한 홍수피해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자료:환경부]

환경부는 2020년 완료를 목표로 '페루 리막강 통합수자원관리체계 구축 사업'을 현지 정부와 공동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리막강은 페루 수도 리마를 관통하며, 길이는 127㎞고 상류 유역 넓이가 우리나라 금강 상류 대청댐 1.1배인 3504㎢에 이른다. 2017년 기준으로 연평균 강수량이 385㎜며 수변 지역 난개발과 폐수 무단 방류 등으로 심각한 수질 오염 문제를 겪고 있다.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인한 돌발 호우로 홍수도 자주 발생한다.

사업은 리막강의 수질 오염과 홍수 피해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2015년 우리 정부의 '페루 리막강 복원 종합계획'을 시작으로 2016년 관측망 및 통합수자원정보센터 설치 등 통합수자원관리체계 구축을 우선 추진키로 양국이 합의한 뒤 진행되는 후속 사업이다.

환경부 공적개발원조(ODA) 자금 약 50억원과 페루 정부 재정 약 17억원이 투입된다. 사업은 한국수자원공사와 우리나라의 물 관리 관련 중소기업 평화엔지니어링과 비츠로씨앤씨가컨소시엄 형태로 진행한다.

컨소시엄은 지난 10월 페루 수도 리마에서 양국 정부 인사와 사업 참여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지 착수 보고회를 가졌다. '리막강 통합수자원정보센터' 설립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

리막강 통합수자원정보센터는 유량 및 수질 관측소를 기반으로 리막강의 유속, 수위, 수질 등의 각종 정보(DB) 등을 실시간 파악한다. 리막강 유량 및 수질 관측소는 총 10곳에 설치된다. 올해 10월부터 착공해 2020년 10월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통합수자원정보센터에는 리막강의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분석하기 위해 사물통신(M2M)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도입된다. 안정적인 전원을 공급하기 위해 태양광 발전 장비도 투입될 예정이다.

지난달 열린 페루 리막강 통합수자원관리체계 구축 착수보고회에 참석한 페루 수자원청, 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 담당자들이 기념촬영 했다. [자료:환경부]
지난달 열린 페루 리막강 통합수자원관리체계 구축 착수보고회에 참석한 페루 수자원청, 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 담당자들이 기념촬영 했다. [자료:환경부]

사업이 시행되면 리막강 상류의 강우, 유량, 수질 등 물관리에 필요한 정보가 실시간으로 수집돼 홍수 피해를 줄이고, 현지 정부가 상수도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하준 환경부 수자원정책국장은 “사업을 계기로 한국과 페루간 물 분야 협력이 강화되고 국내 우수 중소기업에 페루와 중남미 진출의 발판이 확보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페루 리막강 복원 종합계획 후속 사업 추진을 위해 페루 정부와 협력을 지속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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