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무인항공기)이 국립공원 인명구조 활동에 투입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국내 업체에 맞춤형 드론 제작을 주문했다. 드론은 다음달부터 국립공원 산악에서 심정지 상황이 발생한 환자에게 '심장제세동기'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심장제세동기를 전달하고 경고 안내방송을 하는 드론을 도입한다고 18일 밝혔다. '앰뷸런스 드론'과 '순찰 안내방송 드론'이 다음달부터 북한산과 태안해안 국립공원에서 활용된다.

엠뷸런스 드론은 산악 지역에서 심정지가 발생한 환자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심정지 환자 발생을 신고한 사람의 위치확인시스템(GPS) 정보를 파악해 자동 심장제세동기 등을 담은 응급구조키트를 전달한다. 응급구조키트를 전달할 때 '카본와이어'를 사용해 하강시킨다.

순찰 안내방송 드론은 해상·해안 국립공원 순찰선에서 취사, 야영, 쓰레기투기 등 불법행위에 대한 계도·경고 방송을 할 때 사용한다. 방송용 스피커뿐만 아니라 열화상카메라와 탐조등을 탑재해 주·야간 공원자원 훼손과 안전사고 예방에 활용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드론을 북한산과 태안해안 국립공원에서 시범 운영한 결과, 현장 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했다. 전국 국립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북한산에 엠뷸런스 드론을, 태안해안·한려해상·변산반도 등에 순찰 안내방송 드론을 운용하고, 내년 6월에는 지리산과 다도해해상 등에 추가로 배치할 계획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7월부터 국산 드론 제작업체를 대상으로 공원관리 맞춤형 무인기 개발을 요청했다. 공공수요 창출과 국산 기종 구매 촉진을 위한 드론 성능 테스트 베드 제공 차원이다.

공원관리 수요 맞춤형 드론 발굴과 기종별 공원 현장관리 임무비행 평가를 통해 적정 기종을 도입했다. 12회 시범 운용 결과 엠블런스, 순찰 안내방송, 다중순찰시스템, 다목적 고정익, 수직이착륙 드론 등 5개 기종 6대를 선정했다.

최병기 국립공원관리공단 환경관리부장은 “이번에 도입한 드론은 모두 국내 업체가 개발한 제품”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공원 관리에 드론을 도입하는 등 과학적인 공원 관리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green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