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줄 공식 홉페이지
사진 = 줄 공식 홉페이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향기나는 담배' 규제에 나섰다. 청소년 흡연을 부추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스콧 고틀립 FDA 국장이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멘톨향 담배가 청소년들의 흡연을 부추긴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고틀립 국장의 주장에 따르면 멘톨향은 담배의 역한 냄새를 상쇄시켜 흡연에 대한 거부감을 줄인다.

그는 "담배 업계가 아이들을 겨냥하는 것이 아니라면 담배 제품을 마케팅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FDA는 이번 주 후반에 일부 향기나는 제품을 포함한 담배 판매 규제 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같은 규제는 미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전자담배 '줄(Juul)'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청소년 흡연 관련 질병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지자 추진되고 있다.

2015년 출시된 줄은 USB를 닮은 외형으로 교사와 부모의 눈을 피해 소지하기 쉬운 제품으로 평가되면서 미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줄을 피운다는 의미의 '줄링(juuling)'이 통용되고 있기도 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정부 통계를 인용해 올해 전자담배를 피우는 고교생은 작년보다 77% 급증했으며 중학생은 50% 가까이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00만 명 늘어난 350만 명의 청소년이 전자담배를 피우는 것을 뜻한다.

문제가 제기되자 '줄'의 제조업체 '줄랩스'는 향기나는 전자담배의 소매점 판매와 SNS 홍보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줄랩스의 사장 케빈 번스는 13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청소년들이 줄을 사용하게 하려는 의도가 업었다"고 해명하며 망고, 과일, 크림, 오이향 제품에 대한 소매상 주문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팀 (news@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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