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 가격 폭락, 공급과잉 우려 현실화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가격이 최근 6~7만원선까지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10만원대였지만 공급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12만원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내년에 신재생에너지의무(RPS)사업자 의무이행비율이 늘어나지만, 계속되는 공급확대로 가격상승 효과는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산단에 설치한 태양광 설비.
<국가산단에 설치한 태양광 설비.>

11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REC 가격 하락에 따른 신재생에너지 수익감소가 우려가 현실화했다.

REC 가격 하락 우려는 지난해 REC 현물시장 거래방식이 실시간·양방향으로 바뀌면서 제기됐다. 올해 하락폭이 유난히 커지면서 신재생 업계 위기감이 높다.

REC 가격 하락은 신재생 사업자에게 수익 하락이라는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 REC 현물시장에서 거래하는 사업자는 예상했던 수익률이 나오지 않으면서 투자비 회수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이에 20년 간 REC를 고정가격으로 파는 장기고정가격계약 수요가 몰리고 있다. 하지만 물량이 제한돼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수익성 피해는 100㎾ 이상 태양광 설비를 운영하는 중규모 사업자에게 집중되는 모습이다. 올해 초 정부는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 일환으로 한국형 발전차액지원제도(FIT)를 시행해 소규모 사업자의 REC 구매를 지원하지만, 100㎾ 이상 설비는 제외다. 한국형 FIT는 발전공기업이 소규모 태양광 사업자 생산전력을 전력도매시장가격(SMP)과 공급인증서(REC) 가격을 합쳐 고정가격으로 20년간 구매하는 방식이다. 30㎾ 미만 태양광이 대상이고 100㎾ 미만 태양광 발전소는 농·축산·어민, 협동조합이 자격을 증빙하면 참여할 수 있다.

정부도 REC 가격 하락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로부터 문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현물시장 가격에 개입하기는 어렵다. 대신 한국에너지공단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과 한국형FIT 등 간접적인 가격 안정화 조치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내년 발전공기업 등 RPS사업자 의무이행비율이 5.0%에서 6.0%로 상승하는 만큼 공급과잉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발전 업계는 REC 거래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REC 최대 구매자인 발전공기업 일부는 이미 올해 의무량 이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단 올해까지는 가격약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내년에 RPS 의무량이 늘어나지만 일부 사업자가 노후석탄화력 영구정지를 시작하고,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발전량도 줄이는 상황을 감안하면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현지 신재생 사업자가 수익안정화 방안으로 보고 있는 고정가격계약에 대해서도 용량 축소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지금처럼 현물시장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 고정가격계약에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발전 업계 관계자는 “최근 REC 가격하락은 늘어난 신재생 설비에 따른 공급과잉 이유가 가장 크다”며 “현물시장 가격이 지금처럼 낮은 상황에서는 발전사가 고정가격계약에 적극 나서기 힘들다”고 말했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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