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英 원전 수주 새국면…도시바 빠지고 영국 정부와 직접 협상 변수로

한국전력공사의 영국 원전 수주가 어려워졌다.

신고리 1, 2호기.
<신고리 1, 2호기.>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일본 도시바가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 법인인 '뉴젠' 청산을 발표함으로써 한전의 뉴젠 인수가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한전과 함께 영국 정부와 협의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도시바의 뉴젠 청산은 운영에 따른 추가비용 부담과 한전과의 매각 협상이 장기화된 이유가 크다. 도시바는 이날 뉴젠 청산과 함께 5년 동안 7000명 인력 감축 등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도시바는 해외 원전건설 사업에서 철수한다는 방침에 따라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 자회사인 뉴젠 매각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12월 한전을 우선협상대상자(2018년 7월 소멸)로 협의를 시작하고, 기업 경영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 10월 말까지 매각 협상을 마무리하려 했다.

그러나 영국 정부가 올 6월 향후 신규 원전 사업에 규제기반자산(RAB) 모델 도입을 발표하면서 협상에 변수가 생겼다. 한전은 RAB 모델을 기반으로 뉴젠을 인수할 경우 예상되는 수익성과 리스크 등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협상이 장기화됐다.

한전은 도시바 및 뉴젠과 함께 8월부터 타당성 연구를 진행했지만 RAB 모델 주요 내용에 대한 영국 정부의 정보 제공이 충분치 않아 인수를 결정할 만한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도시바는 한전과 뉴젠 인수 협약을 10월 말까지 체결하지 못하자 청산을 결정한 셈이다.

도시바는 내년 1월 31일까지 청산 절차에 착수한다. 청산은 영국법에 따라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산 이후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권은 다시 영국 정부에 반환될 가능성이 있다. 산업부는 현재 영국 정부의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 의지가 강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국과 영국 정부는 무어사이드 사업에 대해 그동안 진행해 온 공동실무기구를 통한 지속 협의를 약속한 바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전과 도시바의 뉴젠 청산 등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무어사이드 사업에서 영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greendaily.co.kr

위방향 화살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