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만에 상승세 꺾인 기름값에 유류세 인하까지...소비자 체감 커진다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 상승세가 4개월 만에 꺾였다. 정부에서 6개월 한시적으로 적용하는 유류세 인하까지 겹쳐 소비자 기름값 인하 체감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출 제재에 따른 국제유가 변동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주유소.
<주유소.>

5일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사이트 오피넷과 페트로넷 등에 따르면 10월 5주까지 18주째 지속된 석유제품 가격 상승세가 11월 들어 꺾였다.

지난주 전국 주유소 보통 휘발유 가격은 한 주 전보다 ℓ당 0.3원 오른 1690원, 자동차용 경유도 1495.3원으로 0.7원 오르는데 그쳤다. 이어 11월 2~4일 휘발유 가격은 1690.21원, 1690.19원, 1690.31원 등 소폭 등락을 거듭하며 보합세다. 같은 기간 경유 가격은 1495.76원, 1495.63원. 1495.6원 등 미세하게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휘발유 기준으로 지난주까지 18주 내리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한 달에만 40원 넘게 올랐던 전달에 비해 상승폭이 둔화됐고, 11월 들어선 보합 또는 하락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석유제품 가격 오름세가 멈춘 것은 국제유가와 국제석유제품 가격이 한 달째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지난 10월 4일 배럴당 84달러를 찍고 내리기 시작해 11월 2일 13달러 내린 71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석유제품 가격도 휘발유는 10월 2일 배럴당 92달러에서 11월 2일 74달러로 18달러 내렸다. 경유 역시 10월 4일 배럴당 100달러에서 11월 2일 89달러까지 떨어졌다.

국제유가와 국제석유제품 등락이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기름값에 반영되는 패턴을 고려할 때 당분간 기름값이 하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사는 매주 초 주유소 석유제품 공급가격을 책정하는데 이때 지난주 국제석유제품가격을 참고해 가격을 결정한다. 주유소는 석유제품을 한번 들여오면 1~2주 분량 재고를 저장탱크에 비축하기 때문에 재고를 소진할 때까지 구매가 지연된다. 정유사 가격 책정 방식과 주유소 구매시점이 맞물려 국내 소비자는 국제유가 변화를 2~3주 늦게 체감한다.

석유제품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는 6일부터 내년 5월 6일까지 6개월간 휘발유·경유·LPG에 부과되는 유류세를 15% 인하한다. 유류세 인하로 휘발유 가격은 ℓ당 최대 123원, 경유는 87원, LPG는 30원 내릴 전망이다. 정유사는 이 기간 유류세 인하가 반영된 가격으로 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한다.

석유제품 가격 하락과 유류세 인하 시점이 겹치면서 소비자 체감 폭이 커질 전망이다. 다만 인하 효과가 소비자가격에 반영되는 시기는 주유소 재고 소진 시점에 따라 다르다.

5일(현지시간)부로 복원된 미국의 대이란 석유제재는 국제유가 변동 변수로 남아있다. 주요 산유국의 공급 증가와 세계 성장둔화 우려가 커진 국제 원유시장에서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재가 예상보다 완화된 수준으로 평가되면서 오히려 국제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석유제품 가격 하락과 유류세 인하가 겹쳐지면서 소비자는 보다 빨리 큰 폭의 기름값 인하 효과를 체감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2008년 유류세 인하와 국제석유제품 가격 상승이 맞물려 소비자 체감 효과가 줄었던 것과는 정반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greendaily.co.kr

<국제유가와 석유제품 가격 추이>

[단위:달러/배럴]

[자료:페트로넷]

<국내 석유제품 가격 추이>

[단위:원/ℓ]

[자료:오피넷]

4개월만에 상승세 꺾인 기름값에 유류세 인하까지...소비자 체감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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