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화천연가스(LNG)발전소 적자구조가 계속됐다. 올 여름철 폭염으로 설비 가동량이 늘었지만 연료비 이외 비용을 인정받지 못하면서 일부 발전소는 돌릴수록 손해가 나는 상황이다. 제도 개선마저 늦어져 향후 실적도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GS EPS 당진 발전소 4호기.
GS EPS 당진 발전소 4호기.

29일 업계에 따르면 LNG발전업계는 올해 2분기를 비롯해 7, 8월에도 대부분 적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 이후 발전소 가동량이 줄고 추석 연휴까지 겹친 것을 감안하면 3분기도 적자가 유력하다. 적자경영이 계속되면서 사업청산 직전까지 몰린 사업자가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LNG발전업계는 경영지표를 개선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 자본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한 곳이 있는가 하면, 주주 동의를 얻어 설비 감가상각기간을 20년에서 30년으로 늘린 곳도 있다. 하지만 주업인 발전 분야 실제 실적개선 요인이 아니어서 단기효과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발전업계는 근본 대책으로 발전비용 책정 기준을 바꿔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재 발전원가로 인정받는 연료비와 함께 기동비, 효율에 따른 연료투입비, 환경 약품비 등 부가비용도 반영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들 부가비용이 반영되지 않으면서 일부 발전소에서는 설비를 가동할수록 적자가 발생한다. 발전을 통해 전기를 파는 수익보다 부가비용 지출이 더 많다.

LNG발전소는 올 여름 폭염 때 전력수급을 위해 가동률을 높였지만 실적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전력수급 위기시 100% 출력을 가동해야 하는 상황을 대비해 약 80% 출력으로 발전소를 가동해 만족할 만한 수익을 거두지 못했다. 적자경영에 빠진 발전소 중에는 지은 지 2년이 채 안된 신규발전소도 있어 업계 위기감이 고조됐다. 일부 발전소는 가동하지 않고 멈췄을 때 배출권 수익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반면에 제도개선 작업은 지연됐다. 발전비용 현실화를 위한 개선안은 적용 여부를 놓고 발전사와 한국전력, 전력거래소간 공방이 계속됐다. 당월 LNG 가격 적용도 계획만 있을 뿐 실제 적용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신규 발전소가 가동할수록 적자에 빠지는 상황에 대해 업계 전반에 위기의식이 느껴지는 상황”이라며 “적어도 설비 가동에 따른 이익은 나올 정도로 발전비 현실화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요 LNG발전기 가동 및 실적 현황>

자료: 발전사 취합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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