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앱 마켓 형태 전력설비 전용 플랫폼을 만든다. 발전소와 변전소 등 각종 전력설비를 운용하는데 필요한 프로그램을 애플리케이션(앱) 형태로 개발, 하나의 플랫폼에 올린다. 각 전력그룹사는 플랫폼에 접속해 필요한 앱을 내려받아 이용한다.

한국전력은 지능형디지털발전소(IDPP) 구축을 위한 운영을 위한 앱 개발과제를 연말까지 선정한다고 7일 밝혔다.

IDPP는 실시간 설비상태 원격감시, 진단, 설비 최적관리 시스템을 이용한 고신뢰성 디지털 발전소다. 앞서 한전은 각 발전공기업으로부터 IDPP용 앱 개발 수요조사를 실시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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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된 IDPP용 앱은 한전 통합관리 플랫폼 '허브팝(Hub-Pop)'에 올라간다. 허브팝은 4차 산업혁명 스마트 팩토리 기술을 전력분야에 도입하기 위해 한전이 개발 중인 인공지능(AI) 기반 플랫폼이다. 송배전망, 변전소 등 전력 인프라 관련 플랫폼은 내년 말부터 운용 예정이다. 한전은 올해 말 개발 앱을 최종 선정하고, IDPP용 허브팝 플랫폼 구축작업을 시작한다.

한전은 발전소 터빈, 보일러, 발전기, 순환계통 등 각 설비 부문별 IDPP 앱을 개발하고 발전공기업 5개사 대상으로 실증사업을 한다. 개발 앱에는 발전소 원격관리, 고장예방·설비주기 관리, 가상화를 통한 최적화 및 성능예측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앱을 발전소에 적용해 고장 예방, 효율 개선 등 효과가 검증되면 허브팝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한다.

IDPP용 허브팝 플랫폼과 앱 개발은 전력그룹사 차원의 비용절감과 한전 플랫폼 사업영역 확대 의미가 있다. 그동안 IDPP는 발전공기업이 개별적으로 연구개발하던 사업이었다. 발전사에서 일부 연구개발이 중복돼 비용 낭비 소지가 있다. 한전은 산하 전력연구원 중심으로 이를 통합 개발하고 허브팝 플랫폼을 통해 발전공기업과 공유하기로 했다.

한전은 IDPP 허브팝을 글로벌 에너시 시장 앱 마켓 플레이스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허브팝에 최적화된 앱을 개발하고 타사 플랫폼과도 호환이 가능한 형태로 만들어 해외사업 발전소 원격 기술지원 용도로 활용한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모바일 마켓 플레이스에서 필요한 앱을 구매해 설치하듯 해외 발전사업자는 허브팝을 통해 설비관리에 필요한 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전력그룹사 관계자는 “그동안 발전사별로 개발하던 것을 통합해 공동 플랫폼을 구축한다”면서 “오픈소스와 표준 아키텍처를 적용해 다양한 발전소가 이용하는 플랫폼을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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