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의 경제 대국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금융위기를 맞았다.

최근 불거진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이 길어지자 여파 속에 외국인 자본 이탈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남미 역시 이 여파를 피해갈 수 없었다.

지난달 30일 기준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금리 인상이라는 극약 처방에도 사상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자국의 페소화 가치가 급락세에 대처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종전의 45%에서 60%로 올렸다.

이날 페소화 환율은 전날보다 13.12% 오른 달러당 39.25페소로 마감해 사상 최저치로 기록했다.

반면 메르발 주가지수는 3.63% 상승했다. 페소화 가치 하락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 수출기업들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중앙은행은 환율 방어를 위해 이날도 보유하던 3억3천만 달러(3665억 원)를 매각했다.

브라질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헤알화 가치도 대선 불확실성과 아르헨티나 금융위기 여파로 한때 사상 최저치까지 추락했다.

미국 달러화 대비 헤알화 환율은 0.78% 오른 달러당 4.146헤알에 마감됐다. 이날 환율은 지난 2016년 1월 21일의 4.166헤알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헤알화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4.2헤알을 넘어 그 가치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기도 했으나 중앙은행이 개입하면서 조금 진정됐다.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 지수도 자원주와 금융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면서 2.53% 떨어진 76,404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오는 10월 치러질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인접국 아르헨티나 금융위기가 겹치면서 환율이 급등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온라인뉴스팀 (news@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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