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가 스마트시티 시범단지 '부산 에코델타시티'에 물관련 신기술을 대거 투입한다. 홍수통합관리시스템, 스마트 정수장, 분산정수·수열에너지·에코필터링·저영향개발(LID) 등 물관리 특화기술을 공급한다.

부산 에코델타시티 조감도. [자료:한국수자원공사]
부산 에코델타시티 조감도. [자료:한국수자원공사]

10일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에코델타시티는 스마트시티 조성에 필수적인 물관리 노하우를 적용해 환경과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물로 특화된 도시'를 만든다.

스마트시티 시범사업구역인 세물머리는 3개 물길이 만나는 지점이다. 서낙동강, 맥도강, 평강천 3개 물길이 만나는 지역으로 친환경 물 특화 도시 조성에 적합하다. 수돗물을 정수기 수준으로 개선하고 도심을 흐르는 물도 친환경 처리한다. 주민이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수자원공사 구상이다. 낙동강 평강천 등 수변공간을 활용해 도심운하와 수변카페 등 하천 중심 도시를 만들고 다양한 물기술을 들여와 한국형 물순환 도시로 만든다.

'스마트워터시티' 기술을 적용해 수돗물 원수부터 수도꼭지까지 물공급 전 과정을 실시간 감시·제어한다. 빌딩형 정수시설을 도심 내 분산 배치해 갓 만든 깨끗한 물을 가정에 공급하고 실시간으로 수질을 모니터링하는 스마트 정수장·상수도를 만든다.

고도처리한 하수는 세척용수나 조경용수로 공급해 물의 재이용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스마트워터시티 프로세스. [자료:한국수자원공사]
스마트워터시티 프로세스. [자료:한국수자원공사]

경기도 파주시는 이 기술을 적용해 수돗물 음용률을 1%에서 36%까지 끌어올렸다.

지하에 터널 등 구조물을 설치해 집중호우시 빗물을 저수 후 배수하는 '빗물저류배수시설'도 설치한다.

수열에너지도 도입한다. 물과 대기의 온도차를 이용해 냉방시에는 건물 안의 열을 물로 방출하고 난방시에는 물로부터 열을 뺏어 실내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수자원공사는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기술을 적용했다. 현대차 신사옥에도 공급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국제 공모를 통해 4㎞에 달하는 세계 최장의 스마트·LID 기법이 적용되는 가로도 조성된다. LID는 빗물의 토양침투를 증가시켜 물순환 개선과 오염저감을 달성하는 등 개발이전 상태에 가깝게 만드는 도시개발 기법이다.

저류지·조류매트·천변습지 등 '친환경 수처리 시스템'도 에코델타시티에 운영한다.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하천상황 실시간 모니터링과 원격제어로 홍수예방과 선제적 대응이 가능한 '홍수통합관리시스템'도 도입한다. 지자체 수원 현황과 기상정보, 물 사용량 등을 고려해 가뭄정보와 예경보도 실시한다.

소비자 가까이에 수처리시설을 설치해 2차오염과 단수 방지, 수원 다변화 효과를 낼 수 있는 '분산형 스마트 정수장'이 도입되며, ICT를 기반으로 실시간 관망해석을 통해 관망 수량, 수질, 위기관리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로 선정된 부산 에코델타시티, 물순환도시로 조성될 안동시 등 '한국형 물의 도시'를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본구상 구체화를 위해 온·오프라인 소통 플랫폼 '스마트시티 1번가' 운영 등 시민 참여기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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