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보호 물질로 활용 가능성이 높은 원생동물 신종이 국내 염전에서 발견됐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박종수 경북대 교수팀과 '자생생물 조사·발굴 연구 미소생물분야' 사업을 실시한 결과 충남 태안지역 염전과 제주도에서 편모충류 1종과 아메바류 4종 등 원생동물 신종 5종을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

신종 원생동물의 주사전자현미경 사진.[자료:환경부]
신종 원생동물의 주사전자현미경 사진.[자료:환경부]

원생동물은 광합성을 하지 않는 단세포 생물로 광학현미경을 통해서만 관찰할 수 있는 아메바류, 편모충류 등을 말한다. 세계적으로 21만종이 있다.

충남 태안 염전에서 발견된 편모충류는 '오렘 하이퍼살리나'로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발견됐다.

하이퍼살리나는 일반 해수보다 10배 높은 충남 태안지역 염전(염도 34.2%)에서 확인됐다. 보통 원생동물은 염도가 높은 환경에서는 거의 살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원생동물을 환경에 따라 적응해나가는 호염성 진핵생물 진화과정 연구에 활용할 수 있다.

호염성 원생동물에는 피부 보호에 효과가 있는 '엑토인'이 풍부하다. 연구진은 하이퍼살리나에서 엑토인 등 고부가가치 신물질이 확인되면 대량 생산체계를 구축해 국내외 특허를 신청할 계획이다.

제주도 송천, 성산읍, 혼인지 등에서는 아메바류 신종인 네글레이아속 2종과 스코테드아메바속 1종, 테트라마이터스속 1종 등 4종이 발견됐다. 아메바류는 세계적으로 2만종이 분포한다. 국내에서만 110여종이 보고돼 발굴 가능성이 높은 미개척 분류군이다.

연구진은 원생동물 분야 저명 학술지인 '진핵미생물학회지'에 편모충류 신종 1종과 아메바류 신종 4종에 관한 논문을 게재해 공식적으로 인정받을 계획이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연구부장은 “자생생물 조사·발굴 연구를 통해 지금까지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은 원생동물을 지속 발굴할 계획”이라며 “생물다양성의 가치를 높이고 생물 주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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