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전력수요가 빠르게 상승하는 가운데 정부가 원전 추가 가동을 승인했다. 예상보다 전력수요 상승량이 빨라지면 대비 차원에서 원전을 가동한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가 에너지전환 정책을 추진 중이지만 동하절기 등 전력수요가 많은 시기에는 아직 원전 가동 지원이 필요한 모습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0일 계획예방정비를 마친 한울 4호기 재가동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한울 4호기는 5월 18일부터 계획예방정비와 정기검사를 시작했다. 당초 계획기간은 65일이었고, 이번 재가동 승인으로 24일경 정상 출력에 도달할 전망이다.

한울 4호기가 전력생산을 시작하면서 여름철 수급 구원투수 역할이 기대된다. 올 여름은 이른 무더위로 여름철 최대피크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폭염은 월요일인 16일부터 8630만㎾의 전력피크를 기록하며 2016년 8월 기록한 여름 최고치(8518만 kW)를 경신했다. 17일 8628만㎾, 18일 8671만㎾를 기록하며 재경신했다. 19일은 8763만㎾를 기록했다. 지난해 정부가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예상했던 8750만㎾를 넘어섰다.

예비율은 아직 여유가 있다. 한 주 동안 이어진 폭염에도 전력예비율은 10% 이상, 전력예비력도 1000만㎾ 이상을 유지했다. 원전 10여기 정도의 여유는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무더위가 일찍 시작한 터라 매년 가장 높은 전력사용량을 기록하는 8월 둘째주와 셋째주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달초 하절기 전력수급대책을 발표하면 올여름 최대 전력수요가 8월 둘째주와 셋째주에 발생, 약 8830만㎾ 수준이 될 것으로 봤다. 올해 2월 기록한 역대 최대치인 8823만㎾를 넘어서는 수치다.

한편, 한울 4호기 가동은 전력가격 안정과 한국전력 전력구매 부담을 낮추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계획예방 정비 등으로 멈춰 서 있는 원전은 총 8기로, 전력사용량이 높아지면 발전원가가 높은 LNG복합발전소의 가동량이 많아지게 된다. 올 여름 전력수급은 안정적으로 유지되더라도 전력시장 비용증가 부담은 커지는 셈이다. 한울 원전 4호기가 이번에 가동을 시작하면서 전력가격 상승 요인이 어느 정도 낮춰 줄 것으로 예상된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greendaily.co.kr

저작권자 © NBN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