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19일 고리 1호기 영구정지 선포와 함께 탈원전 정책이 발표된 지 1년이 지났다. 이달 21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는 월성 1호기 조기폐쇄와 신규원전 취소에 따른 후속대책 논의가 있었다. 우리 원전 산업은 정부의 원전 축소 정책 속에서 수출시장 개척과 생태계 유지라는 숙제를 안았다. 에너지전환 시대 원전 산업의 새로운 입지 정립과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자리가 27일 개막하는 '2018 세계 원자력 및 방사선 엑스포'에서 마련된다.

'2018 세계 원자력 및 방사선 엑스포(NURE 2018)'가 서울 코엑스 C홀에서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 간의 일정으로 열린다.

그동안 NURE 2018은 원자력과 방사선 분야 일반인과 전문가 모두를 아우르는 범국민 소통의 장이다. 올해 8회째를 맞아 “미래 에너지 원자력, 안전하게!, 세계로!” 주제로 원전 안전과 수출에 대한 담론을 얘기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후원으로 한국수력원자력·한전KPS·한국전력기술·한전원자력연료·두산중공업·한국원자력연구원·한국원자력환경공단 등 21개 기관이 조직위원회를 구성해 행사를 주최한다.

올해 행사는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과 함께 국내 신규원전 건설이 중단된 상황에서 원전 산업을 위한 어떤 비전이 제시될지 관심이 쏠린다.

국내 대표 원자력·방사선 주요 기관 및 기업이 참가해 원자력 발전 운영, 안전관리 시스템 등을 전시한다.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원자력을 홍보한다. 고리 1호기 영구정지 이후 1년 동안 원전 산업계가 느껴온 문제점과 어려움을 공유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고민과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제시된 해체산업과 수출시장 개척에 대한 우리 기업의 준비 상황을 함께 확인한다.

최근 정부는 원전 안전운영 강화와 함께 원전해체와 수출산업 육성을 통해 산업 생태계를 유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원전 축소에 따른 파장을 줄이기 위한 산업·인력·지역 분야 지원 대책을 최근 마련하기도 했다. 500억원 규모 에너지전환 펀드 조성, 에너지전환 시대 원전 기술개발 로드맵(Nu-Tech 2030) 수립 등 지원책을 발표한 직후 행사가 열리는 만큼 산업계 종사자의 활기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방사선 분야도 많은 관심이 예상된다. 라돈침대 등으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만큼 생활방사선 안전관리 분야 다양한 솔루션을 제시한다. 행사 첫 날인 27일에는 한국방사선진흥협회와 한국방사선산업학회가 '방사선기술 이용과 안전관리'를 주제로 방사선 분야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같은 날 열리는 제35차 방사선의학포럼에서는 의료방사선의 미래를 확인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기술과의 융합도 관심 포인트다. 전시 참여 업체들은 가상현실(VR)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이용한 원전 안전관리 기술을 선보인다. VR 시뮬레이션을 통해 원전 사고시 대피 방법과 방재 작업 훈련, 원전 운영관리 교육 프로그램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원전 설비 해체와 조립을 VR로 경험하는 콘텐츠도 준비된다.

원자력 신규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수출과 해체시장을 대비하는 중소기업을 위한 시간도 마련됐다. 한국원자력기자재진흥협회 주관으로 '원전산업 활성화를 위한 해외수출 요건파악 및 국내 원전해체기술 경쟁력 확보 세미나'가 27일 오후 1시부터 시작한다. 원전 부품과 설비 인·검증이 주제다. 원전 중소기업의 관심이 예상된다. 해외 원전 사업 진출을 위한 국내 요건 보강사항과 원전 해체기술 개발 현황 및 기술 경쟁력 등도 소개된다.

특별관으로 꾸며지는 안전 테마관은 그동안 일반인이 원자력과 방사선에 대해 궁금했던 점을 풀어준다. 안전 테마관에서는 우리나라 62년 원자력 역사부터 국내외 원전 산업 현황, 원자력과 방사선 안전 관련 정보를을 만나볼 수 있다. 지금까지 원전 사고 사례와 함께 이후 원전 산업이 어떠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설비를 보강했는지 등도 알 수 있다.

NURE 2018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NURE 2018은 대국민 원자력 및 방사선 정보제공과 미래 에너지의 지속 성장과 가치를 제고해 보는 기회”라며 “국민 불신을 해소할 수 있는 기술 소개와 산업 안전성을 알리는 대국민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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