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데일리 = 한진경 기자] 지난 2월 서지현 검사로부터 시작된 성폭력 고발 캠페인 미투 운동이 아시아나 박삼구 회장에게 까지 확산되면서 익명 게시판 애프리케이션인 블라인드에 박 회장 방문과 관련한 고발글이 줄을 이었다.

당시 “아시아나 여성 승무원은 금호아시아나 그룹 박삼구 회장의 기쁨조”라는 기사가 온라인에서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바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닷페이스가 경력 15년차부터 24년차에 이르는 국내거대 여행서 승무원들의 인터뷰를 SNS에 게재 하면서 또다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은 11분 23초짜리 인터뷰를 통해 항공사의 불합리한 평가 시스템 탓에 고충을 겪고 있다고 털어 놨다

권수정 24년차 아시아나 항공 여승무원은 “화장의 기본 조건 등에 회사의 규칙을 엄격히 적용하고 있으며 남승무원은 안경을 썼지만 여승무원은 안경을 절대 쓰면 안된다. 눈이 아픈 경우는 사유서를 제출하고 안경을 쓸 수가 있다”며 회사의 과도한 외모규정과 복장 규정에 대해 불만을 내세웠다.

이어 “여승무원들이 바지를 입기 위해 2년이라는 세월을 거쳐 입게 됐다”면서 “비행기에서 탈출, 비행탈출 할 때 의자위로 막 뛰어 다녀야 하는 상황이 있는데도 바지를 입지 못한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박 삼구 회장이 여성은 이래야 한다는 생각이 커서 머리 묶는 것도 지정을 하고 치마를 입어야 여성인 점을 강조하며 바지는 어쩔 수 없어 만든거다 그러다 보니 남승무원들의 바지를 그냥 형식적으로 그냥 나눠준 것이라 했다”며 “개인이 사비로 줄여서 입어야 하고 승무복을 받을때도 바지는 나중에 신청해 입으라 한다”고 지적했다.

권수정씨는 기내 면세품으로 이익을 취하는 국내 항공사들이 목표액을 승무원들에게 채우는 형태도 지적했다.

그는 “각 노선별로 그날 8천달러에서 1만달러를 팔아라 하는 등의 목표액을 주면 비행안전 구간에 들와간 순간에도 승무원들은 면세품을 들고 돌아다니며 목표액을 채우기 위해 판매를 한다”면서 “이때는 아무런 서비스도 불가능하다. 결국 손님의 안전보다 결국 서비스가 진행돼야 하는 안타까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15년차 아시아나 항공승무원 A씨도 여승무원의 비애를 털어놨다

A씨는“여승무원에게 요구되는 것은 남승무원한테 요구되는 것보다 훨씬 많다”면서 “메이크업부터 시작해서 손톱, 등 화장의 기본 조건이 있고 머리염색도 제한이 되어있다. 남승무원의 경우 머리가 희끗희끗해도 오케이지만 여승무원의 경우 흰머리가 나오면 안된다”고 밝혔다.

이어“항상 염색을 해야 하고 염색도 1부터 10까지 검정에서 갈색까지 색깔이 있는데 3~4정도 되는 색깔은 염색이 가능하지만 이 뒤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남승무원들은 대접을 받게 된다. 예를 들면 50명의 승무원 중 남승무원은 딱 한명인데 남승무원은 서비스f 하지 않고 기판(기내 면세점 제품 판매)하다가 바로 사무장으로 넘어간다”면서 “사무장이 되려면 경험을 하고 올라가야 하는데 이코노미와 비즈니스 서비스, 퍼스트 서비스도 알아야 하고 여승무원은 그렇게 해서 사무장으로 올라가는데 남승무원은 계속 기판하다가 그냥 사무장으로 뛰는 것이다”라고 불만의 수위를 높였다.

컴플레인에 민감하게 된 사연도 공개 했다.

대한항공 15년차 여승무원 B씨는 “이코노미클래스 손님이 비즈니스석에 앉은 친구에게 제공된 와인을 따라달라고 요구 규정상할 수 없지만 고민끝에 비즈니스 클래스 와인잔에 이코노미 클래스 받침대를 제공했는데 손님이 나를 무시하냐며 화를 내 무릎을 꿇고 비는 상황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여 승무원들이 이런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거나 무릎을 꿇는 이유는 컴플레인이 인사평가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규정대로 안전 업무를 했음에도 손님이 회사에 컴플레인을 할까봐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을 개탄했다.

A씨는“국내 승무원들은 컴플레인이 들어오면 점수가 차감되는 이로 인해 진급 등 인사평가에서 물을 먹으면 열심히 일한 수개월이 한순간에 날아간다”면서 “더큰 문제는 승무원들의 본래 업무인 안전업무에 지장이 생길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안전문제 때문에 이 좌석 밑으로는 짐이 있으면 안된다. 짐을 올려 달라 했더니 승객이 욕을 하면서 이름을 적어 가더라”라며 “저희는 마냥 서비스의 노에가 아니다”라고 자조 섞인 목소리로 개탄했다.

권수정 승무원은 “항공사는 좋은 이미지로만 포장을 하고 있다. 트라우마가 엄청나지만 승무원들이 상처 받기 전에 승무원을 관리해줄 시스템이 지금까지 회사에는 단 한곳도 없다”며 “본인들이 얼마나 힘들게 일하며 살고 있는지에 대해서 밖에서 얘기조차 못하고 사는 사람들이 승무원들”이라고 푸념했다.

그러면서 “취업규칙에 회사의 어떤 내용을 밖에다 얘기할 경우 징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있어서 인터뷰나 다른 것들을 알리는 것에 대해 가능하지 못하다”면서 “그안에서 어떤일이 발생하고 있는지 얼마나 힘든지 어던 고충들이 있고 어떤 처벌들을 받고 있는지에 대해서 아무도 얘기를 못해왔던 것이다. 승무원들은 다 을이다 서로 같이 경청하고 같이 지지해 주고 했으면 좋겠다 생각한다”고 끝을 맺었다.

해당 인터뷰에 함께 등장한 카타르 항공 7년차 전 직원은“카타르항공에서는 승무원은 안전업무를 해야 하니 몸이 다치지 않도록 무거운 짐은 들지 않도록 교육한다”면서 “규정대로 했을 경우 항공사는 승무원의 편”이라며 국내 항공사의 이야기에 놀라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한편, 아시아나 항공에서 10여년간 근무했다 퇴직했다는 C씨SMS “여승무원은 밖에서 보이는 모습으로만 봐서는 안된다”면서 “기내에서는 날아다니는 하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여승무원들은 장시간 항공으로 인해 탈모, 목디스크, 위염 등 고질병에 시달리고 있지만 이를 알아주는 회사는 없다”고 지적하면서 “사측이 직원들을 감싸주고 위로해 주어야 하는데 점수매기기에만 급급하고 회장 눈치만 보고 진정 직원들에 대한 대우는 소홀하게 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온라인뉴스팀 (news@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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