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2014년부터 지방자치단체와 추진한 전남 나주 '빛가람 에너지밸리'가 에너지 분야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강소기업 요람으로 자리잡았다. 한전은 에너지기업 유치와 인프라 구축 단계를 넘어 연구개발(R&D) 협력과 전문기술 컨설팅으로 스타기업을 육성한다.

에너지밸리 입주기업 관계자가 지난달 한전이 주최한 지원세미나에 참석해 기념촬영했다.
에너지밸리 입주기업 관계자가 지난달 한전이 주최한 지원세미나에 참석해 기념촬영했다.

한전은 지난달 누리텔레콤과 광명전기가 '월드클래스 300'기업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투자기업 맞춤형 지원제도를 통해 에너지밸리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을 집중 지원한다고 4일 밝혔다.

한전은 올해까지 300개였던 에너지밸리 기업유치 목표를 350개로 상향 조정했다.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 함께 기업유치, 인프라구축, 기술·마케팅 지원, 인력양성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한다.

에너지밸리는 2014년 12월 한전이 나주혁신도시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추진된 산업집적지다. 한전은 지자체와 함께 에너지신산업 위주 기업·연구소 등을 유치했다. 세계를 대표하는 스마트 에너지 허브를 목표로 올해 유치기업 300개를 돌파했다. 지난달 기준 310개가 한전과 에너지밸리 투자협약을 맺었다. 투자액만 1조2678억원으로 8142명 고용효과가 기대된다. 이 가운데 187개사가 실제 투자에 나섰다. 118개사가 입주를 완료해 가동에 들어갔다.

에너지밸리가 조성 4년차를 맞아 성장기에 접어들면서 한전의 육성전략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누리텔레콤과 광명전기가 월드클래스 300 기업에 선정된 것처럼, 눈에 띄는 기업을 선별해 4차 산업혁명 시대 에너지 수출기업으로 키우는 구상이다.

전력 사물인터넷(IoT) 기업인 누리텔레콤은 2015년 9월 에너지밸리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다음해에 나주에 공장을 신축했다. 세계 46개 전력사에 지능형검침인프라(AMI) 독자솔루션을 공급해오고 있다. 광명전기는 지난해 9월 나주에 생산공장을 신축하고 에너지저장장치, IoT 분야 등 새로운 비즈니스를 개척하고 있다.

한전은 협력사 수출지원 브랜드인 'KTP(KEPCO Trusted Partner)'를 활용해 해외 전시회 참가 시 선정 우대, 수출시범사업 및 해외 제품인증 지원 등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지자체와 협력해 해외시장 진출 인큐베이터(해외사무공간 지원, 컨설팅), 기술개발사업(최대 4억원·2년), 중소기업 육성자금(최대 5억원) 등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한전은 매년 20개 이상 에너지밸리 스타기업 발굴하고 이를 지역스타기업,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해마다 1개 이상 월드클래스 300기업을 배출한다는 목표다.

에너지 융합형 비즈니스 창출을 위해 지자체, 타 공공기관과의 협력도 강화한다. △한국농어촌공사 △한국인터넷진흥원 △국립전파연구원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4개 ICT·농생명 기관과 에너지 융복합 산업생태계를 구축한다. 정보보안, 컨설팅, 수상태양광 등 에너지신산업 분야 융·복합 과제를 발굴한다.

한전 관계자는 “에너지밸리는 기업 의견을 반영한 지원제도로 에너지산업에 새로운 융합형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며 “국가균형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새로운 성장동력 거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에너지밸리 투자협약 현황>

<에너지밸리 투자실행 현황>

자료:한국전력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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