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8년 조선광업회로 시작한 한국광업협회가 이달 출범 100년을 맞는다. 광업협회는 4차 산업혁명 자원 경쟁력 강화로 새로운 100년을 준비한다. 그동안 광업산업이 해외자원개발에 치우쳤다면 앞으로는 국내 경쟁력 강화와 해외자원개발 균형을 통해 내실을 다진다.

김영범 광업협회 회장은 “해외자원개발 부정적 인식을 극복하고 4차 산업혁명 광업 중요성에 따라 회원사 기술 고도화와 경영 노하우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여름을 앞둔 지금 자원 업계는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해외자원개발 부실 논란 이후 구조개편이 한창이다. 정부는 자원공기업 개편 작업을 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한국광물자원공사와 한국광해관리공단을 통합한 한국광업공단(가칭) 설립을 준비 중이다.

김 회장은 어려운 시기가 광업이 다시 한 번 재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봤다. 그동안 정부 정책이 해외자원개발에 집중돼 쏠림현상이 있었지만 지금은 거품이 꺼지면서 냉정하게 시장을 바라보고 회원사 스스로 경쟁력을 되돌아 볼 수 있게 됐다.

“과거 급등하는 자원 가격에 서둘러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면 이제는 기술을 키우고 운영능력과 거래처를 확보하는 등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근본적으로 해외자원개발 사업도 결국 국내 기술개발에 기인한다”면서 “국내 광업기술이 성숙하고 광구 운영능력도 커져 경쟁력을 갖추면 해외자원개발도 자연스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 자원공기업인 한국광업공단은 직접 해외자원개발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 회장은 광업협회가 민간기업 해외자원개발을 앞장서서 지원해야 하는 위치에 섰다고 생각한다. 그는 “반도체·전기·전자·항공 등 모든 산업 기초 원료로 광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4차 산업혁명으로 희귀광물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부각되는 상황에서 해외자원개발을 안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매년 회원사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에 해외자원개발 조사단을 파견했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최근에는 북한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다. 정촌 광산 등 과거 북한광업 교류 선례가 있었던 만큼 회원사 관심이 높다. 협회는 북한 광업시장 투자여건을 조사할 계획이다.

앞으로 출범할 광업공단과도 협력해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수 있는 광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김 회장은 “국내에선 자원개발에 부정적 이미지가 있지만 해외는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자원보유국이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를 물색하는 등 관심이 높다”면서 “국내 광업을 육성해 새로운 100년 역사를 쓸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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