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화석유가스(LPG)를 사용하는 '티볼리'가 8월부터 시중에서 판매될 전망이다. 지난해 액화석유가스법 개정으로 일반인에게 LPG SUV 구매가 허용된 이후 처음으로 소비자가 '신차급' 차량을 만난다.
15일 LPG업계에 따르면 쌍용자동차가 LPG엔진 개조 전문기업 '로'와 협력해 티볼리 LPG 개조사업을 8월부터 시작한다.
사업형태는 티볼리 가솔린 모델 구매자가 신청하면 전국 쌍용자동차 서비스센터를 통해 LPG도 사용할 수 있는 '바이퓨얼' 형태로 개조하는 방식이다. 개조 기술은 로가 제공한다.
개조 시 약 200만원 초반대 비용부담이 있지만, LPG와 휘발유 간 연료비 차이를 감안하면 3~4년 주행 시 개조비용을 상쇄할 수 있다고 로 측은 설명했다.
차량 구매자가 개인적으로 엔진을 개조하는 것과 달리 제작차와 동일한 서비스(AS)를 받을 수 있다. 쌍용차가 공식 추진하는 개조사업이다. 쌍용차 서비스센터가 개조·정비 등 기술을 제공해 개조 차량의 최대 약점인 AS 문제를 해결했다. 쌍용차 서비스센터 엔지니어가 한국가스안전공사 LPG 취급 교육을 순차적으로 수료중이다.
쌍용차와 로는 올 하반기에는 차량 구매 후 개조서비스를 제공하는 '에프터마켓' 형태로 사업을 운영한다. 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내년부터 차량 제작 후 바로 개조해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쌍용차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LPG 차량 생산계획을 확정한 단계는 아니지만, LPG 개조와 제작차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이 지난해 말 한국LPG산업협회 등 LPG업계에 자문을 구해 LPG SUV 개조 과정과 경제성 등을 살펴본 결과, 개조 시 기대할 수 있는 연료비 절감액은 월간 7만원, 연간 83만원이다.
출퇴근 시 왕복 80㎞ 운행 기준으로 한 달 연료비가 휘발유 24만원, LPG 17만원이 든다. 200만원을 들여 엔진을 개조하면 약 2년 6개월이면 연료비 절감액으로 차량 개조비를 상쇄한다. 이후에는 차량을 더 타는 만큼 한 달에 7만원씩 연료비 절감 효과를 얻는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green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