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유가 상승과 환율 하락 영향을 극복하지 못하고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1분기 실적을 내놨다. 자회사 SK루브리컨츠 상장추진 철회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서 재추진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2조1661억원, 영업이익 7116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발표했다.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9.1%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증권가 컨센서스(전망치) 8000억원보다 적었다.

석유사업은 매출액 8조6873억원, 영업이익 3254억원을 기록했다. 화학사업은 2조4390억원 매출, 2848억원 영업이익을 거뒀다. 윤활유사업은 매출액 7798억원과 영업이익 1286억원을 올렸다. 석유개발사업은 1572억원 매출과 영업이익 448억원으로 집계됐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분기 불안정한 국제정세에 따른 유가 변동과 환율 하락 영향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대부분 국내 에너지·화학기업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하는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환경이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1분기 전체 영업이익 64.4%에 달하는 약 4582억원을 화학, 윤활유, 석유개발 등 비정유 부문에서 달성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실적은 석유사업 중심에서 에너지·화학으로 바뀌는 추세다. 이를 통해 부정적 외생 변수에 의한 실적 하락폭을 축소했다. 업황 변동에 따른 내성을 강화해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2분기에도 화학, 윤활유 사업으로 대표되는 비정유 부문 사업이 안정적인 시황 속에서 SK이노베이션 호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지난달 SK루브리컨츠 상장추진 철회 관련해 “현 시점에서 상장을 재추진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2분기 파라자일렌(PX) 시황은 스프레드하락 보다 수요가 지속되기 때문에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하반기에는 약세로 전망했다. 휘발유 정제마진은 최근 배럴당 10.7달러까지 상승했고, 하반기에는 보합시세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준 사장은 “비정유 사업 중심 차별적 경쟁력을 통해 불확실성을 줄인 결과 감소폭은 줄일 수 있었지만, 실적감소를 완전히 비켜가진 못했다”라며 “딥체인지 2.0 추진을 가속화해 기업 가치를 키우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greendaily.co.kr

2018년 1분기 SK이노베이션 실적

(단위:억원)

[자료:SK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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