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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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기저발전인 원전과 석탄화력 가동일수 축소에 따른 전력구매비 상승 부담을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국전력은 14일 15조7060억원 매출과 1276억원 영업적자, 2504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연결기준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할 때 매출은 3.7%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15조1466억원 매출, 1조4631억원 영업이익, 9000억원 순이익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전기는 비싸게 팔았지만 수익성은 크게 떨어졌다.

한전의 적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졌다. 저렴한 발전원인 원전과 석탄화력의 전기생산량이 줄어든 게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원전은 통상적인 계획예방정비에 안전성 강화를 위한 추가 정비가 몰리면서 10여기에 달하는 발전소가 가동을 멈췄다. 석탄화력도 미세먼지 대책 일환으로 노후설비 봄과 가을철 가동이 중단됐다.

이로 인해 한전은 단가가 비싼 액화천연가스(LNG)발전 전력을 더 많이 사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한전이 지난해 원전을 대신해 민간 LNG발전 등에서 구입한 전력비용은 3조5000억원 수준으로 2016년보다 32.6%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적자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전은 이번 적자에 대해 연료비와 전력구입비 상승, 해외매출 감소 등의 이유를 들었다. 그중 가장 영향이 컸던 전력구입비 증가는 원전과 석탄화력 가동 축소에 따른 LNG발전소 가동 증가와 전력시장기준가격(SMP) 상승 때문이었다.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는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정비로 멈춰있는 원전들의 정상가동을 예상하고 있다. 한전은 14일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향후 원전 가동률 관련 2분기 60%, 하반기 70~80%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2019년 가동률에 대해서는 현재 원전 정비가 국민 안전에 따른 것으로 정상운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전은 전력구입비 증가에 따른 부담이 계속되면서 산업용 전기요금에 대한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산업용 전기요금에 대한 체계개편이 검토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체 전기요금 인상여부에 대해서는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매년 6월 말까지 총괄원가를 산정하는 만큼, 인상이 필요하더라도 총괄원가 산정이후인 하반기 정도에나 정부와 협의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해외매출 하락은 UAE 바라카 원전 건설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이유가 컸다. 김종수 한전 재무처장은 “해외사업 매출 중 70%를 원전 건설사업이 차지하고 있다”면서 “UAE 바라카 원전 1호기 완공 등 건설사업이 줄고 있어 추가 이슈가 있기 전까진 해외매출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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