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너지공단이 개발도상국 온실가스감축사업을 통해 에너지산업 수출산업화를 추진한다. 국내 에너지기업과 개도국 에너지효율·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등을 수행한다. 국제기구와의 협력도 강화해 유망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우수사례를 공유한다. 이를 한국형 에너지산업 성공사례로 정착시킬 계획이다.

국제기구와 개도국 정부가 우리 에너지산업을 주목하는 이유는 태양광·에너지관리시스템(EMS)·ICT 융합을 통해 다양한 응용사례를 보유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그리드, 에너지자립섬, 생태산업단지 등 시범사업 등을 통해 성과를 증명한 사업모델도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이 아시아개발은행과 필리핀 코브라도섬에 구축한 태양광 하이브리드 시스템.
한국에너지공단이 아시아개발은행과 필리핀 코브라도섬에 구축한 태양광 하이브리드 시스템.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우리의 에너지자립섬 마이크로그리드 모델에 관심을 같고 에너지공단과 함께 필리핀 코브라도섬에 태양광 하이브리드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2016년에 완성된 코브라도섬 마이크로 그리드는 234가구 1000여명에게 24시간 동안 전력을 공급했다. 이를 계기로 UN산업개발기구 UNIDO의 '남태평양지역 마이크로그리드사업' 국제입찰에 국내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세계은행(WB)과는 2012년부터 과테말라 산업 부문 에너지효율향상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협력사업을 추진 중이다. 터키 산업특구 대상 에너지진단 및 정책컨설팅, 이집트 산업용 모터 최저소비효율기준 및 라벨링제도 마련을 위한 정책컨설팅 사업도 하고 있다. 터키에서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시범사업을 통해 효율성을 인정받은 생태산업단지 모델 적용을 앞두고 있다. 베트남 청전산업단지 내 기술 이전, 페루 청정기술 확대 및 전기 3륜차 시범보급사업 등도 예정됐다.

미주개발은행(IDB)과는 지난해부터 중남미 및 카리브해 주요국 대상 에너지효율분야 신규 협력사업을 하고 있다. 에콰도르 정부의 2020년 '갈라파고스제도 화석연료 사용 제로계획' 달성을 위해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 타당성조사를 지원했다. 국내기업 사업 진출 가능성을 제고하고 에콰도르 정부관계자와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러한 노력과 성과로 에너지공단은 2014 ADB를 시작으로 2016년 WB그룹 국제금융공사, 2017년 UNIDO로부터 에너지효율분야 최고 전문기관(Center of Excellence)으로 인정받았다. 올해도 주요 국제기구와 신규 또는 계속사업 형태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국내기업의 국제기구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입찰정보 실시간 제공과 국제 입찰제안서 작성 실무 교육프로그램 등 지원사업도 강화한다.

강남훈 에너지공단 이사장은 “우리 기업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국제기구와 맞춤형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해외 인지도와 금융조달능력 부족으로 해외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보다 많은 수출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greendaily.co.kr

저작권자 © NBN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