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소 환경기업이 베트남 하수처리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지난달 한국과 베트남 정상회담에 이은 환경협력 사업이 구체화됐다.

우리나라 중소기업 비엘프로세스가 베트남에 설치한 수질자동측정소. [자료:환경산업기술원]
우리나라 중소기업 비엘프로세스가 베트남에 설치한 수질자동측정소. [자료:환경산업기술원]

김은경 환경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하노이에서 쩐홍하 베트남 자연자원환경부 장관과 만나환경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포괄적 환경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업무협약은 지난달 양국 정상 간 '환경과 자연자원 보호에 대한 포괄적 협력과 공동연구, 경험공유, 환경기술 협력을 적극 추진'하기로 한데에 따른 후속조치다. 업무협약 내용은 지속가능발전목표 이행, 대기, 물, 폐기물, 생물다양성, 기후변화 대응 등 환경 전반에 걸친 협력사업 추진 등이다.

양측은 매년 시행할 행동계획을 수립하고, 연례 환경장관회담에서 협력사업 성과와 이행상황 점검, 향후 협력방향을 제시·이행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장관은 양자회담을 갖고 하수처리, 수질개선, 교육·훈련, 베트남 내 우수 생물자원 공동 발굴,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 협력 의견을 교환한다. 베트남 측은 하수처리가 자국 내 시급한 환경현안임을 강조하고 우리의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측은 베트남 중북부 하띤성에 하수처리 및 하천 수질개선 마스터플랜 수립을 본격화하고, 호치민 등 베트남 도시지역의 하수처리시설 설치사업을 우리 기업이 수주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호치민 지역 하수처리시설 건설사업 3건(9억1000만 달러 규모)에 대한 우리 기업의 수주작업이 진행 중이다.

양국 장관은 하띤성 하수처리 마스터플랜 수립 착수회의에 참가한다. 회의에는 하띤성 인민위원장 등 지방정부 관계자, 양국의 하수처리시설 설계·시공업체들도 함께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신, 건화, GS건설, 서스랩 등 하띤성 하수처리 마스터플랜 수립 관계사를 포함해 현지 진출기업 등 15개 기업 관계자가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양국의 상·하수도 정책 소개와 우리 기업 하수처리기술 등 환경기술을 발표와 상담이 진행된다.

하수처리 마스터플랜 수립 대상지역인 베트남 하띤성은 2016년 베트남 최악의 환경재난으로 꼽히는 '산업폐수 무단방류사건('포모사 사태)이 발생한 도시다. 사태이후 하띤성과 인근 지방 등 베트남 중북부 해안에서 어류 집단폐사, 수산물 공급 중단 등으로 해당지역 GDP가 4.2%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환경 전반에 걸쳐 양국 간 협력을 확대할 수 있게 됐고, 하수처리 등 잠재력이 큰 베트남 환경시장으로 우리 기업 진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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