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2분기 실적 개선과 자회사 SK루브리컨츠 상장에 맞물려 기업가치 상승을 실현할 지 주목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이 지분을 100% 보유한 윤활유·윤활기유 자회사 SK루브리컨츠가 5월 중 기업 공개(IPO)를 완료하면 SK이노베이션 기업 가치가 급상승 한다.

기업 공개 절차가 5월 중 마무리될 경우 구주 매출을 통해 SK이노베이션에 유입되는 현금만 최소 1조원에서 최대 1조2000억원 가량(세전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SK루브리컨츠 기업 공개 과정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 3일 증권 신고서를 제출, 구주 매출과 신주 모집을 8대 2로 병행해 보통주 총 1276만5957주 공모를 확정한 바 있다.

SK루브리컨츠는 지난해 504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14.6%를 상회하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다. 적정 기업 가치가 5조원에서 최대 6조원 수준으로 평가 받는 것도 이런 꾸준한 영업이익률과 고급 윤활기유 시장의 높은 성장세 때문이다. 고급 윤활기유 시장은 올해부터 2022년까지 연 평균 3.5% 가량 성장이 전망된다.

따라서 기업 공개 흥행에 대한 기대도 크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루브리컨츠는 연간 EBTIDA 6000억원 규모의 창출 능력, 무차입에 가까운 재무상황, 자기자본이익률(ROE) 20~25%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상장 가치는 5조3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며 “SK이노베이션의 평균 ROE 13%보다 훨씬 높은 자회사라는 점에서 상장에 따른 가치 재평가를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SK이노베이션이 확보하게 되는 현금은 회사의 기업가치 제고 및 차세대 성장 재원 확보에 사용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루브리컨츠는 자사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인정 받음으로써 추가 성장에 대한 원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최소 1조원 가량 투자용 실탄 확보로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기업 가치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greendaily.co.kr

저작권자 © NBN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