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이 취임 일성으로 '에너지 전환 시대 수익성 개선'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업무 첫 날부터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개선되는 시점까지 비상경영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김종갑 한전 사장은 13일 전남 나주혁신도시 한전 본사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김종갑 한전 사장은 13일 전남 나주혁신도시 한전 본사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김 사장은 13일 전남 나주혁신도시 한전 본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기존의 원가절감, 투자수익 향상 노력과 더불어 수익성 개선을 위한 회사운영 전반에 걸친 조치를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를 언급하며 모든 부서의 추가 조치와 점검을 요구했다. 전력그룹사간 불필요한 경쟁을 줄이고 정보와 자원을 공유해 그룹 전체의 경영개선을 도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사장이 수익성을 우선 언급한 것은 에너지 전환 환경에서 한전의 지속가능성장 모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저렴한 원전과 석탄화력 비중은 줄고 LNG발전과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키워가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4분기 적자도 LNG발전 전력 구입비가 늘어난 것이 작용했다.

여기에 공기업으로서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전기는 저렴한 가격을 유지해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갈수록 전력 생산비용은 높아지지만 최종 소매가격은 낮춰야 하는 어려운 미션을 해결해야 한다.

이를 반영하듯 김 사장이 두 번째로 강조한 것은 공익성과 기업성의 조화로운 발현이다. 그는 “공공성을 추구하면서도 원가효율성을 통해 주주이익과 국가이익에 모두 부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너지 전환도 정밀한 실행계획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전은 에너지 전환과 관련, 연도별로 어디에 얼마를 투자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디지털변환'이라는 새로운 메가트렌드와 신재생에너지 미래에서 정확한 예측과 주도면밀한 실행으로 에너지 전환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는 원전과 기타 에너지 사업 등 수출에 주목했다. 한전의 핵심역량을 최대한 활용하고 부족한 부분은 다른 기업과 파트너십을 형성해 경쟁력있는 팀을 만드는 수출전략을 제시했다. 김 사장은 “국경은 여전히 가장 높은 장벽일 수밖에 없다”며 “정치적·정책적 위험요소를 충분히 고려해 투자회수율을 최대한 높이는 방향으로 (수출을) 추진해야한다”고 말했다.

임직원에게는 디지털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출 것을 요구했다.

디지털이 한전 자체 운용에서도 필수적이고, 데이터로 새로운 사업영역을 만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사장은 “사원 모두가 디지털을 알아야 한다”며 “사내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이해를 높이고, 부족한 인재는 영입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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