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동발전이 3세대 연료전지로 불리는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를 국내 처음으로 분당복합화력발전소에 도입한다. 기존 연료전지보다 효율은 높고 부피는 작다. LG퓨얼셀시스템즈 등 국내 기업도 개발에 뛰어든 분야다. 국내 3세대 연료전지 상용화가 시작됐다.

남동발전은 미국 블룸에너지와 발전용 SOFC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8.35㎿다. 남동발전은 올해 10월을 목표로 분당복합화력 연료전지발전소 부지에 SOFC 발전소를 준공한다.

분당발전본부 연료전지 3단계 전경.
분당발전본부 연료전지 3단계 전경.

국내 건물과 발전소에 SOFC가 들어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SOFC는 과거 1세대 인산형 연료전지(PAFC)와 2세대 용융탄산염 연료전지(MCFC)의 뒤를 잇는 것으로, 3세대 연료전지로 불린다. 1·2세대가 30~40% 효율을 기록한 반면에 3세대 연료전지는 약 15% 개선된 50% 이상의 효율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용은 1·2세대보다 비싸다. 남동발전은 8.35㎿ SOFC 발전소 건설에 종합시공(EPC)까지 50억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1·2세대 연료전지로 같은 용량을 건설하면 40억원 중반 수준이다. 그 대신 SOFC는 20년 동안 높은 효율로 전력을 생산한다. 남동발전은 중장기로 볼 때 SOFC 도입이 유리한 것으로 판단했다.

발전업계도 남동발전의 SOFC 도입에 관심을 보였다. 정부 에너지전환 정책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려야 하는 만큼 SOFC가 또 다른 해법이 될지 주목했다. 최근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가중치 재산정 과정에서 기존의 목질계 바이오매스와 폐기물 발전 축소 방침이 예고돼 대안으로 연료전지를 검토한다.

국내 기업도 SOFC 개발에 나섰다. LG그룹은 지난해 미국 연료전지 연구개발(R&D) 계열사 LG퓨얼셀시스템즈에 438억원 규모를 증자, SOFC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STX중공업은 건물용 SOFC를 개발한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10월 준공 예정인 SOFC 발전소는 기존 1·2세대 연료전지보다 가동 효율은 약 15% 높고 부피는 절반 이하”라면서 “국내 첫 도입으로 비용이 높지만 20년 효율성을 감안하면 높은 경쟁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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