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2년 뒤 매출 10조원 늘린다...배터리사업서만 5조원 확대

LG화학이 2020년 매출액을 36조원까지 확대한다. 지난해 매출액 25조6000억원보다 10조원 더 많은 규모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늘어나는 매출액 10조원 중 절반인 5조원은 배터리사업에서 나올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대산공장 기자간담회서 중장기 성장 목표를 발표했다. [자료:LG화학]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대산공장 기자간담회서 중장기 성장 목표를 발표했다. [자료:LG화학]>

박 부회장은 지난 9일 충남 서산시 LG화학 대산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부터 연평균 15% 이상 고도성장을 통해 2020년 매출 36조4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에너지·물·바이오·소재 등 신성장동력 분야의 본격 성장으로 내년에 사상 최초 매출 30조원대에 진입한다. 이어 2020년에 35조원대를 돌파한다는 목표다.

그는 “내년부터 2년 동안 늘어나는 매출 10조원 중 절반이 배터리사업에서 나올 것”이라면서 “나머지 반은 기초소재·정보전자·바이오 등에서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터리사업에서 매출이 5조원 확대되고 대부분이 전기차 쪽에서 늘어날 것이라는 얘기다.

박 부회장은 “목표가 크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이 목표는 LG화학이 이미 지난해까지 수주해놓은 42조원가량 배터리 공급계약을 바탕으로 세웠기 때문에 정확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LG화학이 자동차 배터리사업을 제일 처음 시작했고 작년까지 보면 70만대 정도가 운행되고 있다”면서 “그 과정에서 노하우가 쌓였고 근본적으로 가진 기술과 성능, 안전성, 원가 경쟁력이라면 충분히 목표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이 제시한 연평균 15% 성장은 2010년 이후 글로벌 화학 기업의 매출 성장률과 비교해도 도전적인 목표다. 2010년대 글로벌 화학 기업 매출 성장률을 살펴보면 독일 바스프는 0.5%, 미국 다우케미칼은 -1.8%, 일본 미쓰비시화학은 -1.8%로 낮다. LG화학도 이 기간 0.9% 성장에 그쳤다.

LG화학이 불확실해지는 경영환경 속에서 도전적 목표를 수립한 것은 창립 이후 지속 성장을 유지한 저력과 남보다 앞서 미래를 준비해온 차별화된 경쟁력이 바탕이 됐다.

LG화학은 올해를 고도성장을 위해 마지막 힘을 응축하는 도약 원년으로 삼고, 과감한 투자로 근본 경쟁력을 강화한다. 전년 대비 시설투자에는 52% 증가한 3조8000억원, R&D에는 22.2% 늘어난 1조1000억원을 집행한다.

미래 성장을 만들 인재도 대거 확충한다. 배터리와 바이오 등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50% 증가한 1500명을 채용한다. LG화학의 모든 성장이 안전의 기반 위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안전환경 분야 투자도 1400억원으로 늘린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대산공장 기자간담회서 중장기 성장 목표를 발표했다. [자료:LG화학]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대산공장 기자간담회서 중장기 성장 목표를 발표했다. [자료:LG화학]>

박 부회장은 “환경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지만 이는 모두에게 같은 조건”이라면서 “환경이 어렵더라도 LG화학만의 선제적 변화와 과감한 투자, 혁신기술 개발 방식으로 반드시 성장을 만들어 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주변 모두가 포기한다 하더라도 LG화학은 성장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고부가 프리미엄 제품 산실 'LG화학 대산공장'

CEO 간담회 후 방문한 LG화학 대산공장. 155만㎡(47만평) 규모 수직 계열화 된 석유화학 사업장으로 여수공장과 더불어 LG화학 기초소재 사업본부 대표 사업장이다. 대산공장은 나프타분해시설(NCC)공장을 포함해 총 21개 단위공장을 가동한다. 크게 30여종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한다.

LG화학 대산공장. [자료:LG화학]
<LG화학 대산공장. [자료:LG화학]>

LG화학은 고부가 프리미엄 제품 육성을 통해 석유화학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기존사업은 원가 경쟁력과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대산공장에서는 약 4000억원을 투자해 총 20만톤 규모 엘라스토머 공장을 증설이 한창이다.

축구장 8배 이상인 1만8000평 부지로 엘라스토머 전용 생산 공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엘라스토머는 고무와 플라스틱 성질을 모두 가진 고부가 합성수지다. 자동차용 범퍼 소재, 신발의 충격 흡수층, 기능성 필름, 전선케이블 등에 사용된다.

공장 한편에서는 고부가 제품 확대에 필요한 기초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NCC 23만톤 증설작업도 진행 중이다. LG화학은 NCC 증설에 2870억원을 투자한다. 내년 상반기에 증설이 완료되면 대산공장 에틸렌 생산량은 기존 104만톤에서 127만톤으로 확대돼 세계 NCC 단일공장 중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한다.

김동온 대산공장 주재임원(상무)은 “기존보다 설비효율이 높은 공정을 도입하는 등 투자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면서 “신규로 NCC공장을 건설하는 것과 비교해 투자비를 절반 이하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대산공장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곳은 놀이공원이나 체력단련장 같은 '안전체험센터'다. 이곳에는 석유화학 생산현장과 같은 비계(scaffolding, 건축공사 때 높은 곳에서 일할 수 있도록 설치하는 임시가설물 형태)로 만들어진 2층 구조물이 있다. 사이마다 충격 체험, 떨어짐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구조물이 빼곡히 자리잡았다. 건설안전, 공정안전, 전기안전, 기계안전, 산업보건 등 5개 분야 24종 체험설비가 구비됐다.

LG화학 대산공장 안전체험센터. [자료:LG화학]
<LG화학 대산공장 안전체험센터. [자료:LG화학]>

비계를 이동하다가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개구부 떨어짐 체험', 압력용기가 압력 과다로 폭발하는 '압력용기 폭발 체험', 과전류로 전선 피복이 녹아내리고 불이 붙는 '과전류 체험' 등 아찔한 사고현장을 경험하면서 안전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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