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이후 하락했던 전랙도매시장 기준가격(SMP)이 지난해부터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발전단가가 낮은 원전 가동을 줄이고, 이를 액화천연가스(LNG) 등 단가가 높은 발전원으로 대체하면서 가격 상승요인이 발생했다.

4일 전력거래소 연간 SMP 통계 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h 평균가격은 81.77원을 기록, 전년(77.06원)보다 4.71원 상승했다.

SMP는 발전소가 국가 전력수급을 맞추기 위해 생산하는 전력량에 따라 정해진다. SMP가 올라가면 한국전력이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사들이는 비용이 늘어난다.

연간 SMP가 상승곡선을 그린 것은 2012년 이후 5년 만이다. SMP는 2011년 9.15 순환정전 이후 전력부족 문제로 급상승했다. 2012년 ㎾h당 160.83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계속 하락했다. 순환정전 이후 수급안정을 위해 신규 발전설비를 다수 건설한 결과다.

SMP 가격반등은 지난해 10여기에 달하는 원전이 일제히 정비에 들어간 이유가 크다. 기저발전 역할을 하며 가격하락을 주도한 원전이 가동을 정지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석탄화력에서도 지난해 6월 한 달간 노후설비 가동이 중지되거나 폐쇄되면서 가격상승 요인을 제공했다. 지난해 한전이 원전을 대신해 LNG발전 등에서 구입한 전력비용은 3조5000억원 수준으로 전년보다 32.6% 증가했다.

올해도 가격 상승 추세가 이어진다. 1월과 2월 동절기에는 한파에 ㎾h당 90원 안팎의 SMP 수준을 보였다. 이달부터 봄 기간으로 접어들지만 SMP 추이는 계속 지켜봐야 한다. 현재 원전 11기가 정비로 멈췄다. 미세먼지 대책 일환으로 노후석탄화력 5기가 이달부터 전력을 생산하지 않는다. 발전 업계에선 봄과 가을이 통상 계획예방정비 기간으로 활용되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최근 원전은 설비 이상 발생시 다른 호기까지 전수조사로 확대, 정비기간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당분간 SMP가 저가 기조를 유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5개년 연간 SMP 통계정보>(원/㎾h)

자료: 한국거래소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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