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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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탑, 발전소 등 전원설비 안전점검에 드론활용이 늘어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남동발전 삼천포발전소에 저탄장 안전관리용 드론플랫폼을 시범운행한다고 28일 밝혔다. 남동발전은 삼천포발전소를 시작으로 영흥화력 등 전국 모든 사업장에 드론 점검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산업부 실증사업으로 개발된 드론 플랫폼은 유연탄을 저장하는 석탄화력발전소 저탄장의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다. 버튼 한 번만 누르면 드론이 자동비행을 시작해 저탄장 3D 지도화와 저탄량 측정 임무 등을 수행한다. 이륙에서 임무수행, 착륙까지 전 과정이 자동으로 진행된다.

삼천포발전소 저탄장 크기는 축구장 7개를 합쳐놓은 수준으로 매일 6만톤의 유연탄이 반입·반출된다. 때문에 발전소 운영과 유연탄 수급을 맞추기 위해서는 저탄량을 정확히 측정하는게 중요하다. 화재감시 역할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발열량이 높은 석탄은 쌓여있기만 해도 자연발화돼 실제 발전과정에서 효율이 저하되거나 불완전 연소되는 경우가 많다.

남동발전 중앙관제소는 드론으로 촬영하는 영상을 실시간 전송받아 저탄장을 3차원 지도화(Mapping)하여 쌓여있는 석탄량을 정확히 측정하고, 저탄장의 온도분포도를 그려 석탄의 자연 발화를 예측·예방한다.

향후 남동발전은 이번 실증사업을 토대로 저탄장 안전관리에 드론을 활용하면서 성능을 지속 보완하여 상용화하고, 여수, 영흥 등 다른 발전소에도 각 특성에 맞는 드론을 도입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12월부터 제주도 해안 일대에서 운영 중인 제주 해상풍력단지에 강력한 바닷바람을 견디면서 풍력발전 설비를 점검하는 인공지능(AI) 기반 드론시스템 개발 등을 포함해, 2020년까지 관련 연구개발 투자(30억 원) 및 운용인력 양성(20여명)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다른 전력그룹사에서도 드론 활용이 늘고 있다. 한전은 전국 곳곳에 위치한 대규모 전력설비 점검 전반에 드론을 도입할 계획을 수립 중(~3월)이며, 드론이 정밀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자동비행할 수 있도록 드론길 및 자동점검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서부발전은 전남 화순 풍력발전단지 점검에 드론을 도입했으며, 드론이 70~90m 상공을 비행하면서 고성능 카메라로 촬영하는 영상을 본사(충남 태안)로 실시간 전송하여 블레이드, 기둥 연결부, 터빈 상태 등 풍력발전기 외부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드론은 우수한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사업 모델을 선제적으로 발굴하는 것이 경쟁력”이라며 “에너지시설 관리 분야 드론 경제성은 상당부분 검증되었으며, 빠른 상용화와 함께 해외진출에도 매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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