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수출로 시작된 한국과 UAE 양국간 에너지 파트너십이 힘을 더하고 있다. 바라카 원전 건설과 함께 사우디·영국 등 제3국 원전 공동진출은 물론, 설계와 핵연료 분야에서도 협력 논의가 오가고 있다. 이밖에 신규 탐사유전 등 자원개발과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협력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6일 아부다비 행정청 집무실에서 칼둔 칼리파 알-무바락 아부다비 행정청 장관과 만났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6일 아부다비 행정청 집무실에서 칼둔 칼리파 알-무바락 아부다비 행정청 장관과 만났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UAE 방문 일정 중 칼둔 아부다비 행정청 장관을 비롯한 UAE 연방 및 아부다비 정부 5개부처 장관과 잇따라 만나, 원전 및 산업·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백 장관의 UAE 방문은 지난달 9일 칼둔 아부다비행정청 장관의 방한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지난달 양국이 포괄적·전면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켜 나가기로 합의함에 따라, 원전 분야 협력을 한 단계 더 진전시키고, 산업·에너지 분야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 위해 이루어졌다.

원전 분야에서는 바라카 원전 성공을 위한 양국 정부 지원 의지를 재확인했다. 특히 원전 협력 확대와 제3국 원전사업 공동진출 방안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가 이루어졌다. 백 장관은 5개 부처 장관 모두와 바라카 원전의 성공적 건설을 위해 양국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기로 합의했다.

칼둔 아부다비행정청 장관과는 바라카 원전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 양국간 원전 건설·운영 분야 협력이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성과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원전 설계 및 핵연료 분야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합의했다. 바라카 1호기가 준공되면,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참여를 추진 중인 사우디, 영국 등 해외 원전사업에서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재생에너지와 반도체 분야에서도 협력기반을 확대했다.

알 마라 아부다비 에너지부 장관, 알 제유디 UAE 연방 기후변화환경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재생에너지 및 에너지신산업 분야 포괄적·구체적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백 장관은 UAE 프로젝트파이낸싱 역량과 한국 제조 기술력 결합의 시너지를 언급하며 재생에너지 투자, 지능형전력망 구축, 제3국 공동진출 등 협력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술탄 알 자베르 UAE연방 국무장관 겸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 사장과는 자원개발 및 플랜트 분야 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했다. 술탄 알 자베르 장관은 아부다비의 신규 탐사유전 입찰사업 등에 우리 기업의 참여를 요청했다.

반도체 협력에선 칼둔 장관이 글로벌파운드리(국부펀드 무바달라 자회사, 2017년 파운드리 분야 세계 2위)와 한국 반도체 기업간 전략적 기술제휴 가능성을 언급했다.

백 장관은 이번 UAE 방문에서 UAE의 금융과 한국의 제조업 분야가 상호보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협력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상호 호혜적 방향에서 재생에너지, 에너지신산업, 반도체 등 산업·에너지 분야로 협력을 다각화할 것을 제안하며, 사업을 체계적으로 발굴〃추진하기 위해 양국 민〃관이 함께 상시적으로 협의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백 장관은 “UAE의 협력의지를 직접 느낄 수 있었으며, 고위급 면담에서 논의된 협력방안은 구체화하여 가시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greendaily.co.kr

저작권자 © NBN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