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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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미국 태양광 세이프가드 발동에 따른 '관세폭탄'을 회피하기 위해 협업체계를 구축했다. 미국에 200㎿ 규모 태양광모듈 공장을 보유한 OCI 손자회사 미션솔라에너지(MSE)와 국내 태양광 중소기업 신성이엔지 간 협력이다.

OCI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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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미션솔라에너지와 신성이엔지가 태양광 협력 사업을 확대했다. 미션솔라에너지는 지난해 10월 신성이엔지로부터 19억원 규모 퍼크(PERC) 태양전지를 구매한데 이어, 지난달 다시 17억원어치 태양전지를 사들였다.

미션솔라에너지는 수 년째 적자를 기록하다 최근 가정용을 중심으로 한 분산형 태양광시장 공략에 나섰다. 연산 약 48㎿ 규모 태양광모듈을 생산한다. 가정용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200㎿까지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우현 OCI 사장은 미션솔라에너지 공장이 풀가동되면 적자상황을 벗어나 이익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 동안 매수자를 구하지 못해 매각하지 못했던 미션솔라에너지가 회생 쪽으로 돌아선다.

미션솔라에너지 경영상황 회복 배경은 미국 세이프가드 발동 덕분이다. 미국이 수입산 태양광모듈에 철퇴를 내리면서, 현지에서 태양광모듈을 생산하는 미션솔라에너지에 사업 기회가 됐다.

미국은 수입산 태양광제품에 최대 30%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하는 세이프가드를 7일(현지시간)부터 발동했다. 미국 태양광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국내 태양광모듈 제조사 한화큐셀·LG전자 등 피해가 예상된다.

OCI 입장에서는 미국에서 줄어드는 수입량을 대체하는 수요가 미션솔라에너지 공장 가동률을 높일 기회로 작용한다. 수입물량 감소 여파로 미국 내 태양광모듈 가격이 상승해 수익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신성이엔지 로고.
신성이엔지 로고.

OCI가 세이프가드 관세를 피하기 위해 신성이엔지로부터 태양전지를 수입함에 따라 신성이엔지는 미국 시장 진출 기회를 잡았다. 우리나라에서 생산하는 태양전지는 연간 2.5GW까지 세이프가드 관세 면제 쿼터가 적용된다. 신성이엔지를 제외한 국내 태양광기업은 태양전지와 태양광모듈 생산 규모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한다. 태양전지만 따로 수출할만한 기업이 없다.

신성이엔지의 생산능력은 태양전지 600㎿, 태양광모듈 200㎿다. 태양광모듈에 설치하는 물량을 제외하면 400㎿ 규모 태양전지를 수출할 수 있다.

신성이엔지가 최근 200㎿ 규모 생산설비를 퍼크 태양전지 라인으로 업그레이드했다. 미션솔라에너지는 미국 가정용 시장 공략을 위한 한국산 퍼크 태양전지를 원한다. 양측의 수요·공급 방향이 맞아 떨어졌다. 미션솔라에너지 공장 가동률이 높아질수록 신성이엔지 태양전지 주문량이 늘어난다.

OCI 관계자는 “미션솔라에너지가 직원을 신규 채용하는 등 쉬고 있던 태양광라인 재가동을 준비한다”고 전했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세이프가드 쿼터 덕분에 태양전지를 미국으로 수출하는데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이라며 “이번 기회를 바탕으로 미국 태양광모듈 회사에 추가 수출 실적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greendaily.co.kr

< 태양광 세이프가드 내용 >

[자료: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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