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2년 연속 3조원을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윤활유 사업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사업 자회사 SK루브리컨츠는 지난해 3조4399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4.7%로 전 사업영역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시현했다.

SK루브리컨츠 스페인 카르타헤나 윤활기유 공장.
SK루브리컨츠 스페인 카르타헤나 윤활기유 공장.

11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SK루브리컨츠는 지난해 매출 3조4399억원, 영업이익 5049억원을 올렸다. 이는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섰던 2011년 영업이익 5142억원에 버금가는 높은 수준이다. 매출액 규모로는 사상 최대다.

분기 영업이익 기준으로도 역대 두 번째 실적이다. SK루브리컨츠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액 8119억원, 영업이익 1457억원을 기록했다. 2011년 3분기 영업이익 1985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SK이노베이션은 “SK루브리컨츠가 유가 상승에 따른 마진 하락에도 판매량 확대 노력을 계속해 전 분기 대비 16억원 증가한 영업이익을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윤활유 사업은 원유를 정제해 석유제품을 생산하고 남은 잔사유를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석유, 화학 사업 대비 영업이익률이 높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4분기 실적 기준 윤활유 사업 영업이익률은 14.7%였다. 석유, 화학사업 영업이익률은 5.4%, 10.3%에 머물렀다. 윤활유 사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이유다.

SK루브리컨츠의 실적 향상 배경으로는 글로벌 최적운영과 판매량 증대 활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손익 극대화를 추진한 것이 꼽힌다.

SK루브리컨츠는 글로벌 최적운영을 위해 현지 기업과 합작해 공장을 세우고, 현지에서 원료를 조달해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을 취했다. 인도네시아 국영 석유회사 페르타미나와 합작 설립한 두마이 생산법인, 스페인 최대 에너지기업 랩솔과 설립한 카르타헤나 생산법인이다. 2007년 설립된 인도네시아 두마이 생산법인은 하루 9000배럴, 2014년 상업 가동을 시작한 스페인 카르타헤나 생산법인은 하루 1만3300배럴 윤활기유를 생산한다.

두 곳 현지 생산법인에서 생산된 윤활기유는 아시아·유럽 시장으로 판매된다. SK루브리컨츠는 현지 조직과 함께 마케팅, 유통 전략을 세워 고객에게 접근했다. 현지 공장의 이점을 살려 물류비 절감 효과를 누린다. SK루브리컨츠의 세계 그룹III(윤활유 기준) 윤활기유 시장 내 점유율은 약 43%에 달한다.

업계는 올해 윤활기유 시황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설비 증설이 연내에 마무리될 예정이지만, 시장 내 진입장벽 때문에 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다수 기업의 정기 보수가 올해 상반기에 예정된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SK루브리컨츠 인도네시아 두마이 윤활기유 공장.
SK루브리컨츠 인도네시아 두마이 윤활기유 공장.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루브리컨츠는 그룹III 윤활기유 제조에 필요한 촉매를 독자 개발하는 등 '유베이스(YUBASE)' 품질 개선 노력을 계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경 규제 강화와 자동차 연비 향상이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매김함에 따라 윤활기유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greendaily.co.kr

SK이노베이션 사업별 2017 연간 실적 (단위: 억원)

자료:SK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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