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지난해 영업이익 2조 9276억원을 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경쟁사인 LG화학과 함께 3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두 회사의 1등 다툼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매출 15조 8745억원, 영업이익이 2조 9276억원을 올렸다고 8일 밝혔다. 전년도보다 매출은 15.1%, 영업이익은 24.2% 각각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2조 2811억원으로 같은 기간 24.2% 늘었다.

2016년 2조 5443억원을 기록한 역대 최대 실적을 한 해 만에 갈아치웠다. 호실적 배경은 시황 호조다. 세계 경기 회복세와 배럴당 50~60달러 수준으로 유지된 저유가로 지난 2~3년 간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했다. 글로벌 업계 설비 신·증설이 미뤄져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몇 년 간 대규모 투자로 몸집을 불렸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원화 강세 및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앞선 분기 대비 수익성이 소폭 하락하였으나, 탄탄한 수급상황으로 호실적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4분기는 매출 4조349억원, 영업이익 7144억원으로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9.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6% 소폭 감소했다. 에틸렌 등 가격 강세에 힘입어 올레핀 부문 매출액이 2조399억원, 영업이익 4502억원을 기록했다. 아로마틱부문도 매출 7542억원, 영업이익 890억원을 달성했다.

롯데케미칼 분기별 실적. [자료: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분기별 실적. [자료:롯데케미칼]

지난해 말레이시아 증시 상장에 성공한 롯데케미칼(LC) 타이탄도 매출 5592억원, 영업이익 930억원을 올렸다. 롯데첨단소재는 매출 7121억원, 영업이익 826억원 등 모든 사업 부문과 계열사가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회사 관계자는 “대내외 변수에 따른 불확실성이 있지만 올해도 우호적 수급상황이 지속돼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은 LG화학(2조 9285억원)보다 9억원 가량 적다. 2016년엔 처음 LG화학을 누르고 업계 수익 1위에 올랐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greendaily.co.kr

저작권자 © NBN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