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강추위가 계속되면서 전력 사용량이 올 겨울 들어 세 번이나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번 추위는 다음 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전력 사용량 증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국가전력사용량이 24일과 25일 연이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 겨울 들어서만 세 번째 최대 전력 경신이다.

11일 8561만㎾, 24일 8627만㎾, 25일 8645만㎾를 각각 기록했다. 종전 최대 기록은 2016년 8월 12일의 8518만KW다. 최대 전력 경신은 지난해를 제외하면 매년 있었지만 한 달 동안 세 차례나 바뀐 것은 이례다.

최대 전력 기록은 지난주부터 섭씨 영하 15도를 넘나드는 추위가 지속되면서다. 추위 누적 효과로 인해 전기 난방용품 사용이 늘며 전력 최대치를 이끌었다. 전력 업계에선 폭염이나 한파가 사흘 이상 이어질 경우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대 전력 경신에도 전력예비율은 안정 수준을 보였다. 25일 전력예비율은 14% 안팎을 기록, 여유를 보였다. 기존의 최고 기록을 달성한 2016년 8월 12일 당시 전력예비율은 8.5%였다.

정부는 전력 사용량이 증가하자 절전을 통해 전력 수급을 조절하는 수요 자원 시장을 연일 가동하고 있다. 수요 자원 시장에 참여한 업체는 감축 활동을 통해 원전 2기 분량에 이르는 270만㎾의 전력을 줄였다.

전력 당국은 잔뜩 긴장했다. 기상청이 다음 주까지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해 전력 사용량의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최근 연이은 수요 자원 시장 가동으로 공장 정지 시간이 늘어나면서 참여 기업들의 불만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주말로 접어들면서 산업용 전기 사용량이 줄어든다는 점은 다행스럽다.

전력거래소는 26일까지 사흘 연속 수요 자원 시장을 가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참여 기업에 사전 통고한 상황이다. 전력거래소는 이에 앞서 지난 18일 제도 개선 일환으로 '수요감축요청 사전예고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력 당국 관계자는 “전열기 사용 증가로 최대 전력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면서 “수요 자원 시장 참여 기업의 감축 활동이 수급에 큰 힘이 되고 있으며, 기업 부담 감소와 지원 방안 등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역대 최대 전력 경신 현황>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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