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과 전기공사업계가 23일 간접활선공법 장비 '스마트스틱' 시연회를 가졌다. 스마트스틱은 한전이 이달 초 업계 반발에 부딪혀 도입을 유보한 장비다. 한전은 현장 작업자의 불만이 계속되자 해법을 찾기 위해 시연회를 열었다.

23일 대전에서 열린 시연회에서 전기공사 기술자가 스마트스틱을 이용해 배전공사 작업을 하고 있다.
23일 대전에서 열린 시연회에서 전기공사 기술자가 스마트스틱을 이용해 배전공사 작업을 하고 있다.

한전과 한국전기공사협회는 23일 대전광역시 유성구 일원에서 스마트스틱 배전공사 현장 시연회를 개최했다. 시연회에는 전기공사 업계 관계자 700여명이 참석했다.

스마트스틱 공법은 배전공사 작업자 안전을 위협하던 직접활선공법을 폐지한 후 대안으로 떠 오른 작업 방식이다. 기존 배전공사는 작업자가 절연 안전장갑과 작업복을 착용하고 전봇대 전선을 직접 만져야 했다.

스마트스틱 공법은 장비를 이용한 배전 작업으로 감전 위험을 낮췄다. 현장 작업자는 사용이 불편하다는 등의 이유로 개선을 요구했다. 한전은 당초 올해부터 모든 협력사에 스마트스틱 공법을 도입하려다 연기했다.

전문가가 이날 시연회에서 스마트스틱을 이용한 공사용 개폐기 공법을 수행했다. △바이패스케이블 클램프 체결 및 분리 △점퍼선 절단 △피박 △슬리브 압축 △슬리브 커버 취부 △테이핑 등 6개 공정을 작업하며 확인했다.

공사업계는 한전이 일방적으로 스마트스틱을 도입하기 보다는 우선 현장의 문제점부터 파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한전 협력사 관계자는 “30분 정도면 가능하던 공사가 2시간 이상 소요된다”며 “공법의 적합성과 작업자 숙련도 등을 고려해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공사 업계는 장비 구입비 마련과 적정 품셈, 공법의 현실화 등 대책이 마련되길 바랬다. 한전과 업계 간 논의를 이어가자고 제안했다.

류재선 전기공사협회장은 “현장에서 공법을 직접 수행하는 작업자와의 공감대 형성이 우선”이라며 “시연회를 통해 스마트스틱공법의 현장적용성 등을 검토한 후 향후 일정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스마트스틱 시연회 모습
스마트스틱 시연회 모습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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