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 원전이자 지난 40년간 경제성장에 이바지한 고리원전 1호기가 국민 원전 견학시설로 새로운 임무를 수행한다. 본격적인 해체 작업이 시작되기까지 약 5년간 대국민 원전 견학시설로서 활용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올해부터 영구정지된 고리 1호기를 일반인에게도 개방해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원자력 해체분야 인력양성과 교육훈련 시설로 이용한다. 홍보시설 운영을 통해 원전과 국민 사이 거리감을 좁히는 한편 산업 측면에선 원전 해체 기술개발과 실증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고리 1호기 견학 프로그램은 해체승인 이후 비방사선 계통 및 구조물이 철거되는 2022년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고리 1호기는 지난해 6월 영구정지된 이후 연료봉을 제거한 채 사용후핵연료 냉각기간 동안 휴지기에 들어간 상태다. 한수원은 규제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와 관련 규정 및 인허가 여부 등을 협의해 조속한 시일에 견학 프로그램을 시작할 계획이다.

방문자는 고리 1호기 원자로와 터빈, 증기발생기 등 주요 설비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한수원은 관람대를 설치하고 견학코스를 마련 중이다. 희망하는 국민 누구나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인터넷을 통한 신청 접수도 받는다. 대학·마이스터고 등 학생은 물론 관련 교육기관과 연구소 등에서도 실습 차원의 방문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안위 반응도 긍정적이다. 해체원전에 대한 견학 프로그램은 처음이지만 그동안 각종 미디어와 지역민을 상대로 가동원전 견학 활동이 있었다. 별도 허가나 승인 등 절차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대신 안전·보안 방안은 마련한다.

한수원 관계자는 “고리 1호기가 실제 해체 단계에 접어드는 향후 5년 동안 시설 활용방안에 대한 의견이 많았다”며 “원안위와 협의해 안전한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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