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자재 중소·중견기업이 글로벌 석유화학 플랜트 기업 협력사로 등록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한국무역보험공사가 금융지원을 검토 중인 오만 두쿰 정유사업 종합시공사(EPC)와 국내 기자재 업체와의 만남을 주선한다. 글로벌 EPC 협력사로 등록되면 두쿰 사업은 물론 향후 EPC사가 수행하는 다른 프로젝트에서도 공급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23일과 24일 이틀 간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오만 두쿰 정유 프로젝트 발주처 DRPIC와 6개 플랜트 EPC 기업을 초청해 'K-sure 벤더 페어'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행사에 참가하는 플랜트 EPC 기업은 대우건설·삼성엔지니어링·페트로팍(영국)·테크니카스 레우니다스(스페인)·사이팜(이탈리아)·CB&I(네덜란드) 6곳이다. 각사 벤더(지정 협력사) 등록 실무자가 국내 중소·중견기업을 만나 두쿰 정유 프로젝트에서 사용할 기자재 구매계획을 세운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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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는 우리 중소중견기업이 여러 글로벌 플랜트 기업을 한 번에 만나는 국내 첫 프로젝트 연계형 벤더 페어다. 두쿰 글로벌 EPC 기업에 기자재를 공급하기 위해선 사전에 벤더로 등록해야 한다. 경쟁이 심한데다 중소기업은 해외 플랜트 기업 당당자를 만나는 것조차 쉽지 않다.

그동안 국내 중소중견기업은 대부분 국내 건설사 벤더로 등록했다. 해외 EPC사 벤더로 등록되면 두쿰 정유사업에서 대우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공사분은 물론, 나머지 4개 해외 EPC사가 수행하는 공사에도 기자재를 공급할 기회를 갖는다. 글로벌 EPC사도 신뢰도와 가격적인 측면에서 한국 기자재에 관심이 높다. 우리 기업의 벤더 등록이 기대된다.

두쿰 정유사업은 오만과 쿠웨이트가 합작사 DRPIC를 통해 두쿰 경제특구에 원유저장시설, 송유관, 정유시설, 수출터미널을 건설하는 총사업비 82억달러 프로젝트다. 정유공장은 일 23만 배럴 원유를 처리하는 시설이다. 무역보험공사 등이 금융지원을 검토 중이다.

무역보험공사는 'K-sure 벤더 페어'를 우리 중소·중견기업이 해외 프로젝트 참여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방침이다. 문재도 무역보험공사 사장은 “두쿰 정유사업은 주요 벤더가 결정되지 않았고, EPC사가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이 높은 한국 기자재를 원한다”며 “우리 기업에 글로벌 기자재 공급망을 형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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