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중인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9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만나 원전과 제3국 공동 진출 등 에너지 협력 방안에 대해 폭넓게 협의했다. 최근 의혹을 낳았던 한전의 UAE 원전사업에 대한 불만이나 문제 제기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칼둔 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백 장관과 조찬 회동을 가졌다.

산업부에 따르면 칼둔 청장과 백 장관은 한국전력공사 등이 UAE에 짓고 있는 바라카 원전 사업을 끝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자는 데 공감했다. 또 우리나라가 수주한 바라카 원전 4기 중 1호기가 올해 준공을 앞두고 있어 앞으로 원전 건설뿐 아니라 운영도 함께 잘 해나가자는 언급이 있었다.

이와 함께 칼둔 청장과 백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하는 원전 건설 사업에 양국이 공동 진출하는 방안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UAE가 사우디와 친한 이웃 국가라는 점과 우리의 UAE 원전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제3국 공동 진출을 모색하자는 것이다. 양국은 이미 UAE 원전 수주 당시 제3국 공동진출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백 장관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칼둔 청장이 사우디에 진출하는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까지 저한테 조언했다”고 말했다. 또 “칼둔 청장이 원전은 앞으로 60년을 운영해야 하니 앞으로 100년의 관계를 가지면서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자고 말했고, 사우디는 특히 본인이 많은 역할을 도와주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는 올해 원전 2기를 계약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수주 경쟁은 하반기에 시작될 전망이다. 사우디는 지난해 각국 사업자에 정보제안요청(RFI)을 발송했다. 이에 한전은 지난해 말 사우디에 회신을 보내놓은 상태다. 한전은 올 상반기 중 사우디 원전 계약 대상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와 UAE의 사우디 원전 공동 수주는 양국에게 서로 이득이 될 전망이다. UAE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경우 같은 중동 국가라는 프리미엄을 활용할 수 있고, 투자비 마련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 부담도 줄일 수 있다.

백 장관과 칼둔 청장은 이밖에 중동지역 태양광 사업에 양국이 협력하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 장관은 UAE 원전 사업과 관련해 “원전에 대한 것은 처음부터 불만도 없었고 칼둔 청장도 왜 (한국에서) 그런 문제들이 제기되는지 본인도 굉장히 참 당황스럽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또 “칼둔 청장은 바라카 원전의 우리 건설진에 대해 만족하고 있으며, 예산과 일정에 맞춰 진행되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greendaily.co.kr,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greendaily.co.kr

저작권자 © NBN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