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탈원전·탈석탄 정책에 따라 진통을 겪은 당진에코파워(SK가스)와 삼척포스파워(포스코에너지)의 운명이 결정됐다. 당진에코파워는 LNG와 LPG를 선택사용하는 연료전환 설비를 택했다. 삼척포스파워는 석탄화력을 유지한다. 신규 원전은 정부가 예고한 대로 향후 전력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포스파워 조감도.
포스파워 조감도.

8차 계획은 정부 방침대로 원전 신규 건설안을 담지 않는다. 7차 계획에 포함됐던 신한울 3·4호기와 천지1·2호기, 영덕에 지어질 예정이었던 신규 원전 2개호기가 8차에서는 빠졌다. 계속운전 중인 월성원전 1호기의 조기 폐로 계획은 8차 계획에 담긴다.

석탄화력은 당진에코파워를 제외하곤 모두 기존 계획이 유지된다. 강릉안인과 고성하이 석탄화력은 공사 진척도가 높아 기존 계획 추진 사업으로 분류됐다. 미확정 설비로 남아있던 삼척포스파워와 당진에코파워는 서로 다른 길을 택했다.

삼척포스파워는 정부가 미세먼지대책을 발표하며 LNG 전환 설비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지만 기존 석탄화력 계획을 유지했다. 지역민의 요구가 반영된 결과다. 그동안 삼척 주민은 신규 원전 유치가 무산된 상황에서 석탄화력이라도 건설해 지역경제가 나아지기를 기대했다.

정부도 포스파워 연료전환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단체는 일제히 포스파워 사업 취소를 요구했지만, 정작 해당 지역 환경단체와 주민은 건설 필요성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과거 시멘트 폐광산 부지에서 날아드는 먼지를 줄이기 위해서도 석탄화력 건설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포스코에너지 역시 석탄화력으로 추진하던 사업을 취소하거나 변경할 경우 회사 차원의 손해와 지역 반발이 일어날 것을 우려해 사업계획을 변경하지 않았다.

당진에코는 LNG와 LPG 선택 연소라는 새로운 방식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석탄화력에서 가스로 연료는 전환하되, 연료가격에 따라 선택적으로 LNG와 LPG를 섞어 발전하는 방식이다. 사업자인 SK가스의 주력이 LPG라는 점이 반영됐다.

정부는 8차에서도 포스파워를 석탄화력으로 유지한 것의 대안으로 발전공기업 중 하나인 한국중부발전의 석탄화력 2기 폐쇄를 결정했다. 이를 통해 최대한 미세먼지 증가를 예방한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당진에코파워와 삼척포스파워에 대해 막판까지 조율한 결과 포스파워는 현실적으로 연료전환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대안으로 공기업 석탄화력 2기를 줄이고 가스복합화력 신규 건설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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