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이 임기 만료를 3개월 가량 앞두고 자리에서 물러난다.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의 도시바 지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결정됨과 동시에 사퇴를 결정했다.

한국전력은 조환익 사장이 8일 전남 나주 한전 본사에서 퇴임식을 갖는다고 7일 밝혔다.

조 사장은 “후임에게 길을 열어 줘야 한다고 오랫동안 생각해 왔으나 영국 원전 수주라는 큰 사업을 앞두고 있어서 고민이 많았다”며 “영국 원전 수주가 가시화돼 기쁜 마음으로 퇴임할 수 있게 되어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2012년 12월 한전 사장에 취임한 조 사장은 이후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하며, 최장수 한전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했다. 임기는 내년 3월 27일까지였지만, 무어사이드 원전 지분인수를 사실상 마지막 숙제로 생각한 셈이다.

조 사장은 “그동안 2013년 전력수급 위기, 밀양 송전탑 건설, 전기요금 누진제 등 숱한 위기를 극복하고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 본사 나주이전, 4차 산업혁명 기틀 마련 등의 소임을 마치게 돼 직원에게 감사한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후임 사장이 영국 원전사업을 비롯한 한전의 주요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행정고시 14회 출신인 조 사장은 산업자원부 무역투자실장, 차관 등을 거쳤다. 공기업에서는 한국수출보험공사와 코트라(KOTRA) 사장 등을 역임했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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