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원전 수출을 위한 장관급 협력각서가 체결됐다. 우리나라는 원전 건설, 영국은 원전 해체 분야에서 상호 도움을 주기로 했다.또 원전 수출 관련 수익성과 리스크 검토를 위해 양국 정부 차원의 논의도 진행하기로 했다.

바라카 원전 2호기 돔구조물 공사 모습
바라카 원전 2호기 돔구조물 공사 모습

산업통상자원부는 27일(현지시간) 런던에서 그렉 클라크 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 장관과 양국간 원전 수출을 골자로 한 에너지 및 산업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이날 양국은 '원전 협력을 위한 양국 장관간 각서(Memorandum)'에 서명했다.

이날 백운규 산업부 장관의 영국 방문은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원전 세일즈 차원에서 이뤄졌다. 영국은 한전이 무어사이드(Moorside) 원전, 한수원이 윌파(Wylfa) 원전 사업을 추진 중인 곳이다. 클라크 장관은 4월 우리나라에 방문에 조환익 한전 사장과 미팅을 같고, 무어사이드 원전에 참여해줄 것을 요청한 인물이다.

산업부는 한전 등 우리나라 기업의 우수한 기술력과 시공역량을 적극 알리고 정부의 원전수출에 대한 지원 의지를 전달했다. 한국 원전의 핵심 경쟁력으로 △40여년간 국내 및 UAE 바라카 원전에서 축적한 풍부한 원전 건설〃운영 경험과 전단계에 걸친 견고한 공급망 △정해진 기한내 사업관리 능력을 소개했다. 특히, 최근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 취득으로 입증된 높은 안전성 및 기술력 등을 강조했다.

클라크 장관은 우리나라가 국내 및 UAE 등에서 보여준 뛰어난 기술력과 역량을 잘 알고 있으며 높이 평가한다고 밝히고, 한국의 우수한 원전기업이 영국 신규 원전사업에 적극 참여해주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백 장관은 한전 등 우리기업들의 영국내 원전건설 사업 참여시 노형설계평가(GDA), 발전차액보조(CfD) 등 사업 수익성과 리스크를 검토하는 양국 정부차원의 논의를 제안했다. 이에 원전 사업 관련 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교환할 것을 요청했다.

산업부는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원전건설 분야와 영국이 보유한 원전해체 분야 기술과 경험이 양국간 협력을 통해 원전 전주기에 걸쳐 상호 이익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영국과 인력교류 및 정보교환을 통해 초기단계에 있는 해체역량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클라크 장관 역시 이에 공감대를 표현하고 한전·한수원 등 우리 기업들이 영국 원전건설 역량을 높여주기를 희망했다. 또 이날 협의 내용을 테리사 메이 총리에게 보고하기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원전 건설부터 해체까지 전주기에 대한 양국간 협력을 추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한전·한수원 등 우리기업들의 영국 원전사업 참여를 위한 확실한 협의채널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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