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식(가명, 초2)군은 얌전하고 똑똑한 아이인데 유독 한글을 읽는 것에 어려움을 느꼈다. 명식군의 부모는 기본 교육과정을 잘 따르기만 하면 읽기 능력도 점점 향상될 것이라 믿었지만 다른 학생들은 적절한 속도로 향상되는 반면 명식군은 그렇지 못했다.

결국 고민 끝에 명식군과 함께 전문기관에 방문하여 검사를 받아 본 결과 전문가로부터 ‘난독증‘ 일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모님은 당황했다.

현재 전문가들은 난독증을 좁은 의미와 넓은 의미 두가지 범주로 정의하고 있다.

수인재두뇌과학 박은아 소장은 “좁은 의미로는 ‘단어인식’의 어려움, 즉 단어들을 정확히 읽지 못하는 것이다. 읽기와 독해를 구별했을 때 읽기보다 기술적 측면을 언급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박 소장은 “넓은 의미로는 단어 인식의 어려움 뿐만 아니라 절차 및 작문과 관련된 독해 능력의 부족, 그리고 구어사용과 관련된 어려움을 포함한다. 즉 넓은 의미의 난독증은 읽기장애와 동의어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읽기 능력을 습득하는 과정에서 기술이 부족하다는 것은 ‘읽는 법을 배울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는 경미한 수준의 어려움을 보이는 학생들에게는 더 많은 시간과 훈련이 요구되며, 심각한 수준의 어려움을 보이는 학생들에게는 보다 집중적이고 전문화된 지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 소장은 “학습장애 중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 ‘난독증’이다.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신경학적 원인 또는 유전적 원인에 의한 것이라는 것이 다수의 의견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 증상은 조기선별이 중요하다. 검사법으로 조기선별 검사, 뇌기능검사, 종합주의력검사 등이 있는데 뇌기능 검사의 경우 신경학적 불균형 평가를 위한 검사다”고 말했다.

또한 ADHD와 같이 주의력과 관련된 질환이 공존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를 판별하기 위한 종합주의력검사가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행동평가척도검사를 통해 불안증, 강박장애 등 읽기에 방해요소로 작용 할 수 있는 공존질환에 대한 평가도 이루어진다.

이어 “시지각 기능에 문제가 생긴 경우는 시각협응, 정밀분석, 분할주의력, 시각단속, 안구추적 등 시지각 훈련이 효과적이다. 두뇌정보처리 속도, 감각통합기능이 저하된 경우라면 뉴로피드백 훈련이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이 밖에도 청지각 훈련은 음운 정보처리 능력을 향상시켜 읽기에 도움을 주고 작업기억력 훈련은 지속주의력, 학습, 추론과 관련된 인지적 정보처리와 관련된 일시적인 정보의 저장과 관리에 도움을 준다.

한편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언어와사고'실험실 연구협력기관인 수인재두뇌과학은 뇌기능검사, 종합주의력검사 및 행동평가척도 등을 통해 아동들에 대한 개별적인 훈련 프로토콜을 수립하여, 주의력 부족과 과잉행동 또는 충동성 증상을 개선하는 뉴로피드백, 바이오피드백 등의 다양한 비약물 두뇌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정밀한 데이터와 함께 정기적으로 이루어지는 상담과정을 통해 아이의 행동에 대한 부모의 이해를 높여주고 근본적인 도움이 가능하도록 중점을 두고 있다.

이종민 기자 (jongmin1@greendaily.co.kr)

저작권자 © NBN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