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호재'를 맞은 OCI의 하반기 실적개선이 점쳐진다. 폴리실리콘은 생산원가 보다 높게 거래되고, 경쟁사 대형 공장은 화재로 가동이 중단됐다. OCI가 최근 인수한 말레이시아 공장은 정상화하고 있다.

OCI 직원이 생산된 폴리실리콘을 점검했다. [자료:OCI]
OCI 직원이 생산된 폴리실리콘을 점검했다. [자료:OCI]

18일 태양광가격정보 사이트 PV인사이트에 따르면 폴리실리콘이 7주 연속 ㎏당 15달러 이상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9월 들어서는 1~2주에 16.71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주력제품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높은 상태로 지속·유지됨에 따라 지난 2분기 부진했던 OCI가 3분기는 물론 4분기까지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가 추정하는 OCI 폴리실리콘 생산 단가는 ㎏당 14달러대 초반이다. 현재 가격이 계속 유지된다면 실적개선이 예상된다.

경쟁사인 독일 바커의 미국 공장이 화재로 가동중단돼 글로벌 폴리실리콘 공급 상황이 여유롭지 않다.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세계 1위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 독일 바커의 연산 2만톤 규모 미국 공장이 최근 화재로 가동을 중단했다.

지난해 4월 상업 가동에 들어간 미국 테네시주 바커 공장은 최근 2주 새에 두 차례 폭발·화재가 발생해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지난 12일(현지시간)에도 공장 보수과정에서 경보음이 발생하는 등 사고가 뒤따랐다.

이 때문에 바커 외에 나인나인급(99.9999999%) 고순도 폴리실리콘을 양산하는 OCI와 중국 GCL 등으로 당분간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오는 11월 미국의 수입 태양전지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결정을 앞두고 폴리실리콘 수요증가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대규모 공급업체의 생산차질은 폴리실리콘 가격 인상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OCI가 최근 인수한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생산설비는 빠른 속도로 정상화되고 있다. OCI의 말레이시아 공장은 연산 1만3000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저렴한 현지 전기요금 덕분에 가격경쟁력이 높다.

올해 초 이우현 OCI 사장 주도로 이뤄진 공격적인 인수합병이 폴리실리콘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OCI에 호기가 됐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OCI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458억원으로 시장 예상치 320억원을 크게 웃돌 것”이라며 “내년 수급 상황은 6월 말 중국 보조금 축소 이전에 선수요 발생으로 우호적이어서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에 따른 OCI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greendaily.co.kr

폴리실리콘 가격 추이

[단위: 달러/㎏]

[자료:PV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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