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분야 벤처기업 서진에너지(대표 임태형)는 미국 진출을 앞두고 연구개발(R&D) 인프라와 마케팅 전략 수립 등을 지원 받기 위해 환경산업연구단지에 들어왔다. 회사가 입주한 환경벤처센터는 환경 분야 창업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창업보육센터다.

충주 음식물 바이오 에너지 센터에 설치된 서진에너지의 막결합형 혐기성 소화장치. [자료:서진에너지]
충주 음식물 바이오 에너지 센터에 설치된 서진에너지의 막결합형 혐기성 소화장치. [자료:서진에너지]

서진에너지는 이 곳에서 R&D에 대한 전문가 멘토링을 지원받는다. 회사는 환경산업연구단지 내에 입주한 중소기업진흥공단 인천 서부지부로부터 기술개발사업화 운전자금 5억원도 받는다.

서진에너지는 최근 미국 최대 물기업 아메리칸워터(AWE)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미국 맞춤형 '막결합형 혐기성 소화장치(EMS)'를 개발한다. 미국 진출에 필요한 자료 확보나 마케팅 전략 수립 등에서도 환경산업연구단지 지원을 기대했다.

서진에너지는 EMS 미국 현지 실증화를 위해 환경부 주관 국제공동 프로젝트에도 선정됐다. 내년 1월 현지화한 EMS를 설치·운영한다. 서진에너지는 이에 맞춰 미국 LA 지사 설립도 준비한다. 해외 사업 확대와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목표다.

서진에너지는 신재생에너지, 수처리 사업(폐수처리시설, 오수·중수처리시설, 빗물이용시설, 비점오염저감시설 등), 친환경컨설팅 등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한다. 주요기술은 '막결합형 혐기성 소화 성능향상 기술'이다.

회사가 개발한 막결합형 혐기성 소화장치는 막을 이용해 소화조 유출 수에서 액체만 통과·배출시키고, 고형물은 반응조 안에 유지하는 방식이다. 막을 이용해 슬러지를 혐기성 소화조로 순환함으로서 소화조 내 미생물 농도를 높게 한다. 분해가 느린 생분해성 고형물과 미생물과 접촉시간을 증가시켜 처리효율을 높인다.

서진에너지가 위탁 운영중인 충주 음식물 바이오 에너지 센터. [자료:서진에너지]
서진에너지가 위탁 운영중인 충주 음식물 바이오 에너지 센터. [자료:서진에너지]

음식물은 거대한 원통 탱크 '소화조'로 투입된다. 약 25일에 걸쳐 혐기성 미생물 작용으로 바이오메탄가스와 액체, 일부 슬러지(찌꺼기)로 바뀐다. 가스는 차량 연료나 도시가스로, 물은 하수처리장으로, 슬러지는 매립장으로 각각 처리된다.

서진에너지에 따르면 이 기술을 적용하면 바이오가스 생산능력 최대 20% 증가, 폐슬러지 발생량 60% 이상 감량 효과가 있다. 악취발생량도 30% 이상 줄인다.

약품투입장치·응집조·탈수케이크 저장조·반송장치·역류방지장치 등이 추가적으로 요구되지 않아, 고액분리 공정 간소화·자동화가 용이하고 공정운영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태형 사장은 “환경산업연구단지 지원을 활용해 기술개발 추진은 물론 해외 진출과 사업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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