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재 녹색기업 해외진출 추진의 장이 마련됐다. 우수 녹색 중소기업의 수출 및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자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SBA)이 함께 추진한 '2017 녹색 수출 상담회 및 기술 교류회'다. 진출 비용이나 여건, 녹색 분야라는 제한된 배경 등으로 인해 해외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녹색 중소기업이 유력 바이어와 실질 수출 상담을 통해 신규 해외 거래선을 발굴한다.

◇서울 녹색 중소기업 해외진출 길 활짝

서울시와 일자리 창출 주역인 중소기업지원기관 SBA는 지난 15일 서울시 시민청 태평홀에서 녹색환경, 그린IT, 신재생에너지 등 녹색 기업의 해외 판로 확대를 위해 '2017 녹색 수출 상담회 및 기술 교류회'를 개최했다.

상담회에서는 일본, 인도, 베트남 등 동남아 각국의 녹색환경, 그린IT, 신재생에너지 분야 해외바이어 15개사가 참가했다. 서울시 소재 녹색 관련 분야 중소기업 관계자 100여명이 참가해 바이어와 비즈니스 미팅을 벌였다.

상담회를 찾은 바이어로는 일본에서 상수도와 종말처리장까지 물에 관련된 모든 시설, 설비·환경정비 사업을 영위하는 교토 세이비의 미사와 다카유키 사장, 베트남 전역에서 중국 접경지대까지 약 20개 이상 도시에 재생에너지 제품을 공급하는 비에탄조인트스톡의 바 하이 트린 사장, 광산업과 제지산업, 도시하수처리시설 및 수처리 플랜트용 화학물질 개발을 진행하는 인도 아큐로 오가닉의 자그디쉬 라이 카마니 사장 등 15명이다. 바이어들은 각각 서울 녹색기업 4~7곳과 일대일 상담을 했다. 우수 기술의 현지 진출 타당성 등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

임학목 SBA 기업성장본부장은 “서울시는 에너지 위기와 기후변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원전 하나 줄이기'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임 본부장은 “태양광·LED 등 양적 확대 중심 정책이 원전 하나 줄이기 1단계 사업이었다면, 2단계 사업은 산업과 일자리 창출의 질적 향상을 추구하는 녹색산업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SBA는 녹색산업·기술에 꾸준한 지원을 통해 서울시 녹색기업 성장에 기여하고 글로벌 녹색우수기업으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G밸리를 미세먼지 특구로, 매뉴팩처 서울 부활 주문

수출 상담회에 앞서 열린 기술 교류회에서는 녹색산업 발전 토대가 되도록 국가1호산업단지 구로디지털단지(G밸리)를 미세먼지 특구로 지정해 '매뉴팩처 서울'을 부활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기술개발 등 활성화와 동시에 G밸리 녹색기업 육성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최선 서울시녹색산업협회 부회장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녹색산업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기조강연에서 “봄·가을이면 항상 문제가 되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산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 부회장은 “서울시가 내놓은 미세먼지 대책은 대부분 배출을 줄이라는 식의 규제중심 방안”이라며 “이제는 이를 산업적 차원으로 접근해 문제해결과 신성장산업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세먼지 저감 기술 개발로 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서울 미세먼지 현장 적용을 통한 국민안전 제고를 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융복합·스마트기술 개발을 통한 혁신생태계를 조성하고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서비스 상품화와 도심형 제조업 활성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 부회장은 “중소벤처기업부가 G밸리를 미세먼지 특구로 지정하고, 서울시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기술개발과 제조업 육성을 G밸리 중심으로 추진해 '매뉴팩처 서울'을 다시 한 번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SBA가 해외 바이어 발굴, 상담장 제공, 통역 등 행사 개최 관련 공통비용을 전액 지원해 녹색 중소기업 부담을 덜어줬다. SBA는 우수 녹색 중소기업 해외 판로 개척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기술 교류회를 통해 새로운 녹색기술을 지속 공유할 방침이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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