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아끼자면서 대학은 남얘기?

에너지 아끼자면서 대학은 남얘기?

국내에 에너지다소비 대학이 늘어나는 가운데 중소형 대학교는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전기 사용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절약을 지원하는 제도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8일 한국그린캠퍼스협의회 '2016년도 고등교육기관 에너지사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2000TOE(석유환산톤) 이상 에너지를 사용하는 에너지다소비대학 수가 2001년 43개에서 지난해 121개로 3배 증가했다. 에너지다소비대학 에너지사용량은 2011년 12만5000TOE에서 2016년 35만2000TOE로 매년 평균 5.7%씩 증가했다.

에너지다소비업장 기준인 2000TOE는 2000여 세대 아파트단지에서 1년간 사용하는 에너지량이다. 전력사용량으로 약 9300㎿h에 해당되는 규모다.

에너지다소비대학 중 1만TOE 미만 중소형 대학은 전력사용량 비중이 전력이외 연료사용 비중보다 높게 조사됐다. 이에 비해 1만TOE 이상 대형 대학은 전력사용량 비중보다 전력이외 연료사용 비중이 높았다.

에너지 아끼자면서 대학은 남얘기?

이는 작은 대학이 대형 대학보다 전기를 에너지원으로 더 많이 사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형 대학은 온실가스 배출계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전기 사용을 자제하고 전력이외 연료사용(석유·가스 등)에 힘쓴 것으로 파악된다.

중소형 대학은 온실가스 배출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계수는 높지만 사용하기 편리한 전기를 상대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것이다.

그린캠퍼스협의회는 우리나라 대학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소형 대학 에너지사용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1만TOE 이상 대형 대학에 비해 관심권(배출권거래제, 온실가스목표관리 등)에서 벗어나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중소형 대학 구성원이 에너지 자원사용을 효율화하고, 글로벌 이슈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대학의 리더십 발휘가 필요하다. 정부의 정책 지원과 지속 관심이 요구된다.

그린캠퍼스협의회 관계자는 "대학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독려하기 위해 대·중소기업 온실가스·에너지 감축 협력사업인 '그린크레딧'과 유사한 '그린캠퍼스 크레딧'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학 온실가스 감축량을 기업이나 정부에서 구입하는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면 에너지절약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린크레딧 사업은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갖고 있는 대기업이 중소기업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위해 자금·기술 등을 지원하고, 감축 실적 일부를 이전받는 프로그램이다.
함봉균 기자 hbkon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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