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낙동강 수계 녹조현상에 적용한 초분광영상을 23일부터 물환경정보시스템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초분광영상 기법을 활용하면 녹조가 발생한 곳과 분포된 지역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초분광영상을 활용한 '녹조현상 원격 모니터링 기법'은 국립환경과학원에서 2014년부터 개발했다. 초분광 센서를 장착한 항공기 등 촬영사진을 이용해 남조류를 관찰할 수 있다.

일반 촬영으로는 녹조류(해캄, 클로렐라 등)나 개구리밥 등 녹색을 띄는 다른 생물과 남조류를 구분하기 어렵다. 남조류는 '피코시아닌'(phycocyanin)이라는 특정 색소를 지니고 있어 초분광 센서를 장착한 촬영사진을 이용하면 구분할 수 있다.

환경부가 공개하는 낙동강 수계 초분광영상에 따르면 물의 흐름이 막혀 있는 창녕함안보나 물길이 휘어지는 합천창녕보 상류 등 정체 수역에서 남조류가 번성하는 현상이 확인됐다. 낙동강 수계 금호강 등 상대적으로 수질이 나쁜 지천이 유입되는 부근에서 녹조현상이 시작되는 것도 파악됐다.

동일지점에 대한 연도별 영상 비교를 통해 주로 어느 지점에서 녹조현상이 시작되는지, 어느 시기에 가장 녹조현상이 심각한지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환경부는 '녹조현상 원격 모니터링 기법'을 실제 정책현장에 적용하면 녹조현상을 전체적으로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지금까지 남조류 분석은 특정 지점 시료를 채취해 현미경으로 남조류 세포 수를 직접 세는 방식이라 많은 시간과 인력이 필요했다. 환경부는 '녹조현상 원격 모니터링 기법' 정확도를 높이는 연구를 지속한다. 인공위성 등을 활용한 신속한 조류 상황전파 체계를 구축한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한강·금강·영산강 등 나머지 3대강 수계에 적용할 수 있는 '녹조현상 원격 모니터링 기법'을 개발한다. 남조류 종류 별로 분광 특성을 파악하는 등 초분광영상 정보를 축적해 정확도를 개선한다. 2019년부터는 인공위성을 활용한 남조류 원격 모니터링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조석훈 환경부 수질관리과장은 "정기적인 초분광영상 촬영으로 수계별로 녹조 발생이 우려되는 지역의 양상과 원인을 분석해 과학적인 녹조 관리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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